"게임은 새로운 미디어, 충분한 연구·소통 필요하다"

게임의 순기능을 확대하고 산업을 성장시키려면 게임을 둘러싼 다양한 현상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새로운 미디어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업, 정부, 대학, 기관, 연구소 등 각 분야가 활발히 소통해 사회 편견을 불식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시각이다.

한국게임학회(학회장 이재홍)는 26일 서울 숭실대학교에서 ‘제1회 대한민국 게임포럼’을 개최했다. 강연자와 패널 토론자는 게임을 TV·영화에 이은 새로운 대중 미디어로 인식해야 사회에 형성된 부정적 시각에 대응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는 “스마트폰이 보급된 것은 5년에 불과해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할 수 있는 뉴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하다”며 “TV·영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처럼 게임도 새로운 미디어가 겪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화제가 된 맥도날드 해피밀 열풍은 넓은 의미에서 ‘게이미피케이션(게임화)’으로 볼 수 있다”며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게이미피케이션 현상들을 공유해야 게임이 우리 일상에 스며든 새로운 미디어임을 바르게 인식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큰 인기를 끈 ‘슈퍼스타K’는 실제 오디션과 게임 상황을 중첩시킨 콘텐츠”라며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불신은 해묵은 편견에 불과하며 게임은 인간의 모든 활동에 적용되는 하나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개발과 관련 기술에만 치우친 게임 연구에서 벗어나 게임학을 체계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우탁 경희대 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는 “최근 확산된 게임 중독 이슈에서 보듯 게임학이 체계화되지 않은 상태에 다양성을 추구하면 자칫 소모적이고 폭력적인 논쟁으로 흐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 인력양성, 정책지원 등을 위해 게임학을 정립하고 연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게임학회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제고, 순기능 전파, 현안에 대한 의견 도출 등 기능을 수행하는 창구 역할을 할 방침이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은 “게임 업계와 대학, 정부 등이 단합해 문제 해결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포럼을 정례화 하겠다”며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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