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당진발전 패키지 인수를 검토한 포스코가 공식 포기를 선언했다.
24일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동부인천스틸과 당진발전 패키지 인수 가능성을 검토한 포스코가 실사 결과 인수포기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월부터 직간접적으로 동부제철의 잠재 매수자를 접촉했으나 매수 의향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류희경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을 위해 동종사업을 영위하고 발전사업에도 관심이 있는 투자자로 포스코가 가장 유력해 검토를 요청한 것이었고 실사 결과 포스코가 시너지 효과가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판단해 포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부행장은 해외 투자은행(IB)을 통해 중국 철강업체의 인수 의지도 타진했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국내 철강사도 업황부진과 경쟁 심화로 인수에 부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두 회사는 개별 매각으로 전환한다. 당진발전은 이달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절차를 개시하고 동부인천스틸은 채권단·동부그룹과 협의해 추진 방향을 결정한다.
동부제철과 채권단은 자율협약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류 부행장은 “전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을 만나 자율협약을 협의했다”며 “동부제철에 채권단 공동관리에 의한 정상화 추진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앞서 KDB은행은 지난해 12월 자산매각 권한을 동부그룹으로 위임받아 계열사 매각을 추진해 왔다. 지난 3월 포스코에 동부인천스틸과 당진발전 패키지 매각 방안을 제안했다. 이어 지난 4월 7일 동부그룹의 ‘제한적 경쟁입찰’을 요구했다.
류 부행장은 “당시 시장조사 결과 잠재 매수자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입찰 성립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으며 장기간이 소요돼 유동성 문제 해결도 곤란했다”고 경쟁입찰을 추진하지 않은 사유를 설명했다. 이어 KDB산업은행은 지난 4월 ‘데이터룸’을 열었고 포스코 측이 실사를 진행했다. 기대를 걸었던 중국 철강업체는 끝내 실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이날 취임 100일 기념 간담회에서 “동부패키지 인수를 두고 고민한 결과 인수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포스코는 재무적인 부담에 비해 향후 사업성이나 그룹 시너지 효과를 내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동부제철의 채권단 공동관리 추진이 금융시장 및 투자자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결론냈다.
[표]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당진발전 매각 경과 (자료:KDB산업은행)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