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가전 제품과 카메라 시장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환경·건강과 밀접한 공기청정기 등 에어트리트먼트(공기관리용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반면에 카메라는 화질이 개선되는 스마트폰 영향으로 축소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GfK가 최근 발표한 한국 전자제품 시장규모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소형가전 시장은 539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1% 큰폭 성장했다. 3대 에어트리트먼트인 공기청정기·가습기·제습기의 시장 주도가 이어지고 있다. GfK코리아 관계자는 “1분기 황사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우려가 커지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TV홈쇼핑 등에서 헤어드라이어 수요가 급증한 것도 소형가전 시장 규모를 키우는데 일조했다.
소형가전 시장 규모는 2분기에도 매우 우호적이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시장 확대를 이끌었던 제습기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2분기 소형가전 시장은 제습기 판매 급증으로 인해 7090억원으로 확대됐다.
냉장고·세탁기 등 대형가전 시장도 소폭이나마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대형가전 시장은 김치냉장고, 전자레인지 판매 증가로 작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9351억원을 나타냈다.
시장 침체가 두드러졌던 분야는 카메라 등 포토 시장이다. 콤팩트카메라 시장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4.3% 급락한데다가 미러리스카메라 시장도 8.7% 줄어드는 등 카메라 시장 전체가 침체 분위기다. 1분기 전체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19.6% 감소한 2004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간신히 2000억원 이상을 유지했다. GfK코리아 관계자는 “내수 침체도 영향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뛰어나 좀체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봤던 영상·음향가전 시장도 1분기 작년 동기와 비교해 9.3% 감소한 8006억원을 기록했다. TV 시장이 6.7% 하락했으며 오디오홈시스템, 캠코더 DVD플레이어 등의 판매도 두 자릿수 감소했다.
이밖에 데스크톱컴퓨터 등 PC가 속한 IT 시장은 작년 동기 대비 6.9% 줄어든 1조4136억원이었으며, 프린터·복합기 등 사무기기·소모품 시장은 17.0% 감소한 742억원이었다.
<주요 전자산업 분야별 시장규모(단위:억원) ※자료:GfK>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