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SBS 세계 최초 브라질 월드컵 UHD 생중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시청자만 가능

전세계 유일하게 한국 시청자만 집에서 시청

오는 7월 6일 오전 5시(한국시각) 8강전부터 국내 시청자들이 브라질 월드컵을 4K 초고화질(UHD) 생중계로 가정에서 볼 수 있게 됐다.

KBS·SBS가 700㎒ 대역에서 진행 중인 실험방송에 월드컵 경기를 생방송으로 내보내기로 한 데 이어 LG전자가 자사 UHD TV 업그레이드에 실험방송 수신을 위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일반 시청자를 대상으로한 광역권 UHD 생중계는 세계 최초다.

19일 방송업계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최근 UHD TV 사후지원에서 UHD 실험방송 수신기기 지원을 결정하고, KBS와 SBS가 세계 최초로 지상파 UHD 생중계에 나서기로 하면서 LG UHD TV를 구입한 수도권 시청자들은 가정에서 월드컵 UHD 생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

당초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던 ‘UHD 월드컵’이 실현되면서 국내 UHD 산업 진흥에도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다음 달 1일부터 지상파 UHD 실험방송 수신을 위한 동글 형태의 기기를 수도권 거주 모든 UHD TV 구입 고객들에게 무료 제공한다. 현재 신청 접수 중이다.

제공하는 동글은 DVB-T2 송신규격에 대응하는 튜너 기능을 갖춘 기기로, 이 동글을 LG전자 UHD TV에 꽂으면 수도권 일대에서 진행되는 UHD 시험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액 무료로 진행되며, UHD TV 구입고객은 브라질 월드컵뿐 아니라 인천 아시안게임도 UHD 중계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청은 LG전자서비스 홈페이지(lgservice.co.kr)에서 할 수 있으며, 2012년·2013년형 모델 보유 고객에게는 메인보드 교체도 함께 제공된다.

KBS와 SBS도 세계 최초로 지상파 4K UHD 국제경기 생중계를 위해 분주하다. 당초 생중계가 기술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기술확보를 위해 UHD로 제작될 3경기 전체를 생중계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양사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오전 5시 열리는 16강전부터 700㎒ 실험방송으로 월드컵 경기를 내보낸다.

이번 중계는 일본 소니가 브라질에서 제작하는 영상으로 아시아샛 5호 위성을 이용해 서울 여의도와 목동의 양사 방송센터로 전송된다. KBS와 SBS는 이를 받아 지상파 채널에 실시간으로 내보낸다는 목표다. SBS 관계자도 “장비를 비롯한 준비를 마치고 브라질에서의 시험신호 송출을 기다리고 있다”며 “처음 시도되는 UHD 국제 생중계로서 세부 사항은 시험신호를 받아야 알 수 있지만, 기본 원칙은 700㎒ 실험방송 생중계”라고 전했다.

LG전자 UHD TV를 구입한 일반 시청자들은 가정에서 6일 열릴 8강전과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결승전을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장비 수급 관계로 LG전자가 7월 1일부터 교체 지원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대신 28일 16강전은 KBS와 SBS가 녹화로 중계하는 방송을 볼 수 있으며, 9월 인천 아시안게임도 KBS와 MBC가 UHD 제작을 계획하고 있어 UHD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청자들이 UHD 실험방송을 보기 위해서는 지상파 안테나를 갖춘 직접수신으로 시청해야만 한다. 실험방송이므로 공동주택 공시청, 케이블TV 재송신은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UHD TV 구입 고객은 월드컵 UHD 중계를 볼 수 없다. 지난 4월 사후지원으로 45만원 가격에 판매한 에벌루션 키트가 DVB-T2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당초 UHD 국제 생중계는 기술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예상됐다. 소니가 제작할 영상이 당초 방송용이 아닌 기록영화를 위한 촬영용으로 계획됐고, 기술적 수준도 풀HD 수준의 매끄러운 생중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한계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 간 UHD 경쟁 심화와 TV 판매의 증가, 그리고 UHD를 조기에 안착시키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됨에 따라, 방송사들이 UHD 기술 확보를 위한 생중계를 결정했고, LG전자가 이에 호응했기 때문이다.

KBS와 LG전자는 낮 시간 녹화중계를 공공장소에서 대중에게 시연하는 ‘퍼블릭 뷰잉’에도 나설 계획이다. 4월에도 LG전자와 UHD 퍼블릭 뷰잉(공개 시연)에 나선 바 있는 KBS는 LG전자와 UHD 협력 관계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첫 UHD 국제 생중계로서 인천 아시안게임, 평창 동계올림픽의 UHD 제작·송출에도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 지상파 UHD 실험방송 수신 채널 및 송신소 (자료: 미래창조과학부)

KBS SBS 세계 최초 브라질 월드컵 UHD 생중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시청자만 가능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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