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코트라뿐이었다. 에너지 기업의 무더기 추락으로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의 경영평가가 하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코트라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경영평가에서는 4개 기관이 A등급을 받았던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올해 단 2개뿐인 A등급 기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코트라는 전년보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해 경영효율 범주 계량지표에서 99.5%의 높은 득점률을 기록했다. 또 불합리한 노사관행 개선 등 노사관리 부문의 실적이 준수한 것으로 평가됐고, 협업과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가산점을 획득했다.
코트라와 에너지 공공기관을 제외한 다른 공공기관은 지난해와 비슷한 성적을 보였다. 한국디자인진흥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등급을 유지해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도 지난해와 올해 B등급을 받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해와 같은 C등급을 받았고 한국세라믹기술원은 지난해 C등급에서 D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산업부 산하기관 대부분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떨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경영평가 역시 2011년과 비교할 때 소폭 하락추세가 있었던 만큼 전체적인 공공기관의 성적이 떨어지고 있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산업부 산하기관이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에너지 공공기관의 성적이 다시 원상태를 회복하고 그외 다른 공공기관들도 성장곡선을 그려야 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