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L&C, 건자재 사업 매각하고 첨단 소재에 전력

한화L&C가 건축자재 사업을 매각하고 첨단 소재 사업에 집중한다. 향후 기업 이미지통합(CI)은 물론 브랜드통합(BI) 변경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정보기술(IT) 등 첨단 소재 쪽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있는 행보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L&C(대표 김창범)는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이하 모건스탠리 PE)와 건재사업부문 매각 본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총 매각 규모는 2800억원인데, 모건스탠리 PE가 건자재 사업부 부채 등을 승계하기로 함에 따라 실제 매각 금액은 1413억원으로 책정됐다. 한화L&C는 건자재 사업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첨단 소재 사업 육성에 투입할 계획이다.

현재 한화L&C 소재사업부 전체 매출 중 자동차 소재가 75%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007년 미국 자동차 소재기업 아즈델을 인수해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GM·포드·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여러 소재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IT 전자재료 외에도 태양광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내달 1일부터 한화L&C는 소재사업부문과 건재사업부문으로 물적 분할한 후 매각 실무 작업에 착수한다. 다음 달 말까지 모건스탠리 PE에 매각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매각 후에도 건재사업부문은 ‘한화L&C’라는 사명을 그대로 사용한다.

한화L&C 건재사업부문은 창호·바닥재·인조대리석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198억원, 영업이익 222억원을 기록했다. 재직 중인 임직원은 600여명이다.

한화L&C와 모건스탠리 PE는 향후 5년간 건재사업부문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근로조건 및 복리후생을 승계하기로 합의했다. 한화 L&C 관계자는 “건자재 사업 매각으로 회사 사업 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며 “첨단 소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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