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조성되는 중소병원 해외진출 전문펀드가 8월까지 자금 조성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자금 조성이 완료되면 즉시 펀드운용사를 선정, 첫 투자 대상 중소병원을 선정한다. 의료 기술력은 있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해외진출 확대를 주저하는 중소병원이 적극 투자 유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정부 예산 100억원을 확보한 가운데 추가로 정책금융기관의 투자를 받아 500억원 규모로 중소병원 해외진출 전문펀드 조성을 8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한국정책금융공사 등과 막바지 펀드 조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펀드 조성이 완료되면 8월 말이나 9월 초 펀드 운용사를 선정한다. 펀드 운용사도 일부 펀드기금을 투자한다. 펀드 운영사가 선정되면 중소병원 대상으로 투자 희망 신청서를 받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투자 대상 중소병원은 펀드 운용사가 결정할 것”이라며 “해외진출 계획서를 검토해 수익성과 운영방안, 안정성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병원이 낙점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 사업은 건강검진센터나 수술 후 치료센터, 재활센터 등 특화된 영역이 주로 해당된다. 일부 u헬스케어 영역도 포함된다. 내년에도 추가로 정부 예산을 확보 2차 펀드를 조성한다. 민간 투자를 적극 유치해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
투자 공모가 시작되면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중소병원의 투자 유치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중소병원 111곳이 해외 진출해 의료기술 이전 등 총 1조원의 수익을 올렸다. 재활전문병원인 보바스기념병원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진출, 두바이재활병원 위탁운영 사업을 수주했다. 이외 우리들병원, 제주한라병원 등도 적극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정호원 복지부 해외의료진출지원과장은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해외에 한국의료센터를 설립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중소병원의 해외진출 시 가장 큰 어려움인 자금부족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