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3개월째 연 2.50%로 동결됐다.
한국은행은 12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고서 13개월 연속 동결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금통위는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이기는 하지만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에 원화 강세까지 겹쳐 금리를 올리기에는 부담스럽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을 고려할 때 내릴 만한 여건도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향후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을 모니터링하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의 내수 움직임을 면밀히 점검해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통화 정책을 운용해 나가기로 했다.
이주열 총재는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 향후 경기 상황을 보고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는 ‘인하보다는 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이 총재는 “최근 수개월간 나타난 변화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고, 이를 반영한 경제전망을 다음달 발표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금융통화정책도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 분석’에서 국내 경기가 세월호 사고 여파로 소비를 중심으로 개선흐름이 다수 주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수의 위축에도 5월 중 수출은 미국,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월 영업일수 기준 일평균 수출은 22억3000만달러로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앞으로 국내 경기는 글로벌 경기회복, 가계 소득여건 개선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소비와 투자심리 위축 장기화, 원화가치 변동성 확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자 물가는 공업제품 가격과 서비스요금 인상이 이어지면서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졌다. 경상수지는 당분간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