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문을 연 전남대기술지주회사(대표 오태희)의 미션은 대학이 보유한 우수기술과 중소기업간 기술매칭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다. 자본금 48억800만원을 출자해 지역거점 국립대학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전남대 기술지주회사는 이미 제이케어 등 6개 자회사를 설립했다. 6개 자회사는 모두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의 연구소기업으로 등록됐다.
기술지주회사는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지적재산권을 사업화해 신규 재원을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는 산학협력 체제 구축 및 졸업생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자회사의 수익금을 교육과 연구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대학 재정 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남대는 첫 번째 자회사인 제이케어의 피부노화 억제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지범 의학과 교수와 오종훈, 박형련 화학과 교수가 이끄는 제이케어는 5-아미노레블리산 제조방법으로 국소용 광민감재를 만들어 피부질환 전문치료 연고제와 노화방지·피부재생용 기능성 화장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여드름 및 피부노화 개선에 효과가 있는 ‘ALA케어크림’을 개발해 사용효과를 검증받았다. 이 제품은 기존 국소용 광 민감제보다 효과적인 불포화 알킬에스터 ALA를 상온에서 합성할 수 있어 의료제품,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지난 2012년 광주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 1호’로 선정돼 세제감면 혜택을 받았다.
비에이치티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는 이효원 건축학부 교수의 ‘시뮬레이션을 통한 고에너지 효율을 갖는 건축 시스템’ 기술을 바탕으로 공공디자인과 주거단지연구, 친환경탄소건축 기술을 개발하는 기술집약적 기업이다. 특히 친환경 건축기술인 패시브 디자인 부분에서는 탁월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2012년 국토해양부 ‘에너지성능향상 외피디자인’ 등의 과제에 선정됐다. 이 회사는 창호와 녹화기술 관련 시스템 개발을 통해 향후 친환경 주택사업 활성화에 발맞춰 설계에서 시스템 적용까지 활동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남대기술지주회사는 이외에도 기능성 병원용 의류업체인 제이앤비, 화훼육종기술을 사업화한 가든플란트, 영상처리기술을 사업화한 브이아이티시스템, 천연비료 등을 사업화하는 벤텍프론티어를 운영하고 있다. 오태희 대표는 “대학의 기술·연구 성과물을 지적재산으로 만드는 일련의 과정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는 작업”이라며 “전남대가 보유한 성과물의 정확한 과정과 상태를 인지해 성공적인 기술사업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