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유일하게 브라질 월드컵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는 현대·기아차도 본격적인 월드컵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대회 공식 차량 독점 등을 통해 브라질 현지는 물론이고 방송을 시청하는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브랜드 인지도 향상의 기회를 잡았다. 또 국내외에서 월드컵을 겨냥한 다양한 고객 마케팅으로 판매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달 초 브라질 현지에 1700여대의 대회 공식 차량을 전달했다. 차량은 현대차 에쿠스, 제네시스, HB20을 비롯해 기아차 K7, 스포티지 등 대회 운영에 필요한 승용차와 승합차를 망라한다. 이들 차량들은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을 비롯한 VIP 의전에 사용되고, 대회 관계자들도 직접 이용한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차의 품질과 성능을 알리는 한편, 차량에 브라질 월드컵 공식 로고와 양사 로고가 결합된 대형 스티커를 부착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꾀한다.
현대·기아차는 월드컵과 연계한 시승회를 실시하는 등 글로벌 고객들의 관심 제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3월부터 세계 56개국에서 ‘월드컵 시승회’를 실시하고, 고객 200명을 브라질 마나우스에 초청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아차도 세계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월드컵 로드쇼 및 시승 행사를 실시하고, 고객을 브라질로 초청한다.
이 외에 독일, 스페인 등 16개국 주요 도시에 대규모 길거리 응원전을 펼칠 수 있는 ‘현대 팬파크’와 ‘기아 페스트’를 마련해 축구 관람과 함께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FIFA의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로서 브라질 월드컵 기간동안 다채로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기아차 브랜드 위상을 한층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월드컵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현대·기아차는 우리나라 대표팀을 위한 응원 메시지 보내기, 경기결과 예측, 응원 티셔츠 배포 등의 다양한 이벤트로 시선을 끌고 있다. 또 서울 강남역에 설치된 미디어 폴에 다양한 월드컵 상징물을 활용한 옥외광고를 선보이고 ‘월드컵은 우리를 통하게 한다’는 주제로 3편의 TV 광고도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증권 및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월드컵 마케팅 효과가 지난 2010년보다 클 것으로 예상했다. 월드컵을 전후해 현대·기아차의 다양한 신차가 연이어 글로벌 시장에 출시되면서 판매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드컵을 통한 유럽과 미국 시장의 광고 효과와 함께 신모델 출시가 연계돼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판매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