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남기)가 초고화질(UHD) 전용 채널 ‘SKYUHD’를 개국하며 전국 UHD 방송 시대를 열었다.
케이블TV와 IPTV에 이어 위성방송까지 가세하면서 UHD 방송시장 선점을 놓고 유료방송 업계가 전면전을 펼치게 됐다.
KT스카이라이프는 방송 권역과 대용량 전송망 구축 문제를 안고 있는 케이블TV와 IPTV를 따돌리고 전국 방송 상용화에서 한발 앞서간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UHD 방송 대중화를 위해 연내 보급형 셋톱박스도 출시하기로 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일 서울 목동 소재 KT체임버홀에서 국내 최초 전국 UHD 방송 채널 ‘SKYUHD’ 개국식을 개최했다. 지난 4월 케이블 TV 업계가 세계 최초로 UHD 전용 채널 ‘유맥스’를 개국했지만 전국을 커버리지로 삼는 UHD 채널을 선보인 것은 KT스카이라이프가 처음이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국내 최초로 전국 동시 UHD 시대를 열었다”고 선포하며 “앞으로 다가올 통일시대에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에 UH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채널은 SKYUHD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상용위성 무궁화 6호를 활용해 고효율 압축 코딩(HEVC) 방식으로 SKYUHD에 UHD 콘텐츠를 전송한다. 채널 운영은 자회사 스카이라이프TV가 맡는다. 프로그램은 하루 네 시간 순환 편성으로 24시간 방영한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연말까지 자체·공동 제작, 국내외 판권 구매 등으로 230시간 분량의 UHD 콘텐츠를 확보할 것”이라며 “고객이 합리적 가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UHD로 즐길 수 있도록 이르면 오는 12월 보급형 셋톱박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스카이라이프는 UHD TV 대중화 트렌드에 따라 오는 2015년까지 SKYUHD를 포함한 세 개 UHD 채널을 제공하는 ‘다채널 UHD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화질(HD)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에 이어 UHD OTS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같은 기간 102억원가량을 투자해 UHD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는 물론이고 편집 시설, 전문 인력 양성까지 아우르는 ‘논스톱 UHD 제작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남기 대표는 “KT스카이라이프는 그동안 HD 방송을 보기 어려운 도서·산간 지역 난시청을 해소하는 데 공헌했다”며 “다채널 UHD 서비스로 UHD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으로 공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개국식에는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도 참석했다.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정부는 앞으로 위성방송을 포함한 유료방송사업자가 UHD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연내 UHD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규제 형평성을 재고해 공정한 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원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방송 산업 발전을 위해 UHD를 국내 시장에 안착시켜야 한다”며 “미래부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해 관련규제를 개선하고 콘텐츠·네트워크·디바이스·플랫폼 산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