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고온에서 건조시켜 활용성을 크게 높이는 ‘반탄화’ 기술을 상용화 수준으로 개발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이기우)은 이시훈 청정연료연구실 책임연구원이 고수분의 바이오매스를 효율적으로 건조시킬 수 있는 ‘목질계 바이오매스 고품위화 기술(반탄화)’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 기술은 신재생에너지 전문업체인 삼양에코너지(대표 김윤호)에 이전됐다.
연구진은 반탄화 기술을 이용, 나무 종류의 목질계 바이오매스를 260~320℃의 무산소 상태에서 열처리해 중량을 30% 정도 줄이고, 발열량은 20% 증가시키는 데 성공했다.
목질계 바이오매스는 낮은 에너지 밀도와 흡습성으로 인한 저장이 문제였다.
이시훈 책임연구원은 “목질계 바이오매스는 최근 전 세계 에너지 소비증가 추이에 따라 석탄자원과의 에너지믹스를 통한 자원이용의 합리적인 에너지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반탄화’가 바이오매스 가스화 산업분야에서의 핵심 경쟁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임은 “바이오매스 자원을 에너지로 전환·이용하는 방법이 최근 들어 생물학적 처리 등을 통한 바이오 오일 생산기술이나 화학적 처리 등을 통한 리퀴드 연료(바이오디젤 등) 생산 및 전처리 건조를 통한 반탄화, 펠릿제조(pelletizing) 등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전력생산 시장이나 열·난방 시장 및 주택·지역 난방 시장으로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실시 계약 체결식은 지난 30일 본원 에코빌딩 대회의실에서 삼양에코너지와 이루어졌다.
이전 조건은 선급기술료 3억원에 10년간 총매출액의 1.25%를 경상기술료로 받기로 했다. 삼양에코너지는 국내특허 1건과 해외특허 4건, 국내상표 1건 등을 활용할 수 있다.
김윤호 삼양에코너지 대표는 “업체 입장서 보면 기술이전만 받는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업그레이드나 개량화해야 할 과정이 또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이 혼자 하기 어려운 국내 각종 인증 작업이나 홍보 등도 적극 지원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기동 에기연 기술사업화실장은 “이번 기술이전을 계기로 단순 기술이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전된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산업부의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 과제를 추진 중”이라며 “동남아 현지 맞춤형 진출을 위한 사업기획 및 투자유치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