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자율주행차, 우리는?

Photo Image

애니메이션에서나 나올 법한 자율주행자동차가 현실로 튀어 나왔다. 미국 얘기다. 미국은 지금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는 자율주행자동차를 볼 수 있다. 네바다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가 9월부터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 차량의 도로 주행을 허용했다.

자동차 기업들도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우디, 르노, 메르세데스-벤츠, 도요타, 닛산, GM, 포드, 혼다, 현대, 기아 등 대부분의 자동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이다. 자율주행차의 가능성을 눈치 챈 자동차 기업이 아닌 다른 분야 기업들도 뛰어들었다. 부품회사인 콘티넨털과 구글도 자율주행차 산업에 진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구글의 행보다. 구글은 2017년까지 자율주행자동차를 상용화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구글은 며칠 전 자율주행자동차 프로토타입을 선보였다. 구글은 이번 여름까지 최소 100대의 무인자동차 프로토타입을 생산해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말 그대로 각축전이다. 그만큼 이제 자동차 패러다임이 자율주행차량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많은 기업들이 이제는 실험실을 벗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시험 도로주행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적어도 미국에서는 자율 주행차의 발전 속도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우리는 어떤가. 자율주행차 테스트차량의 도로 주행은 위법이다. 물론 산업 발전이 중요해도 사람의 목숨이 달린 문제기 때문에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 허용이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미국은 이에 대비한 안전망을 준비했다.

무인자동차는 허용되지 않는다. 운전자가 운전석에 반드시 앉아 비상사태에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운전자는 위험 상황 대처법 등 방어운전 교육을 이수한 뒤에야 특별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속도의 시대다. 스마트 시대에는 한 번 뒤처지면 영원히 따라잡기 어렵다. 산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자동차 산업 내 자율주행차 또한 마찬가지다. 정부가 나서서 자율주행차 도로 주행 허용을 검토해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미국처럼 철저한 안전장치를 둔 채 말이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