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다운스트림 분야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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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의 실적 개선이 뚜렷한 가운데 발전 사업 개발·시공(다운스트림) 분야 기업의 영업이익 회복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태양광 기업 가운데 실적 개선폭이 가장 큰 기업은 한화케미칼이다. 1분기 매출 1조9573억원, 영업이익은 83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29%를 차지했다.

지난해 평균 -6%에 그친 영업이익률은 1분기 4.8%까지 상승했다. 지난해부터 한화큐셀을 중심으로 다운스트림 사업을 지속 확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다운스트림 사업 비중이 높은 에스에너지는 1분기 매출액은 61.9% 증가한 648억3000만원, 영업이익은 156.9% 늘어난 22억600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3억49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대비 80.0%나 증가했다. 에스에너지는 태양광 모듈만 자체 생산하고 있으며 이를 다운스트림 사업에 직접 공급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에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태양전지 등 단품 제조기업 실적 개선은 다소 더딘 경향을 보였다. 잉곳·웨이퍼 제조기업인 넥솔론은 1분기 매출액 896억원, 영업손실 1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4% 늘었고 영업적자는 139억원에서 102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제품을 생산하는 웅진에너지의 1분기 매출액 318억원, 영업손실은 32억원이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7억원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LG전자, 현대중공업 등 태양전지·모듈 제조기업도 1분기 태양광 사업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광 시황 개선으로 대다수 업계가 실적을 개선했다. 하지만 영업이익 개선속도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다운스트림 사업 비중이 높은 기업의 회복세가 빠른 반면에 단품 제조 기업의 개선 속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다운스트림 사업에 나서면 발전소 시공과 더불어 자사 태양광 제품 공급을 통한 수익을 동시에 올릴 수 있다. 특히 전력 판매까지 나설 경우 수익성은 더욱 크게 상승한다. 실제로 제품 제조 비중을 줄이고 다운스트림 사업을 확대한 에스에너지는 시황이 바닥을 친 2012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 태양광업계에서도 에스에너지 사업모델이 다운스트림 사업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따른다.

한화케미칼도 지난해부터 다운스트림 강화에 주력하면서 올해 1분기 사업 진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1월 1999억8500만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다운스트림 사업을 집중 확대했다. 이후 중국, 일본 시장에서 ㎿급 사업에 연달아 수주한 바 있다.

반면에 단품 제조 기업은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흑자전환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급과잉이 가장 심했던 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제조기업은 여전히 낮은 영업이익률이 발목을 잡고 있다. OCI는 올해 1분기 27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태양광사업 부문은 적자를 기록했고 넥솔론, 웅진에너지, SKC솔믹스 등 잉곳·웨이퍼 제조기업도 흑자전환을 달성하지 못한 상황이다. 강정화 한국수출입은행 연구원은 “다운스트림 기업이 사실상 제품 선택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사 제품으로 사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한 단품 제조 기업은 앞으로 시장에서 더욱 어려운 환경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기업 실적 (단위:억원)

태양광 다운스트림 분야 `업`

최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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