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섬유 기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다. 신산업 창출과 함께 전통 섬유 산업을 고부가가치 구조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구상이어서 주목된다.
한상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융합 PD는 29일 시스템반도체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정보통신(IT)이 이끌고 있는 현 산업 구조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공급망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섬유 산업은 개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 중심축인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용이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플랫폼을 구축해 공유하면 중소기업이 틈새 시장에 진입, 웨어러블 기기를 제조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은 대기업이 제품·플랫폼을 모두 만들어 중소업체들이 성장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산업’에 오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총 4100억원을 투입, 선도형 기술 26건, 핵심 원천 특허 82개, 글로벌 선도 기업 30곳 이상을 각각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선도형 기술은 소재부품 4대 분야(입력·출력·처리·전원)와 이와 연동된 생활문화, 특수 업무, 사용자-기기 간 연결 등 플랫폼·소프트웨어(SW)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 나선다. 중소업체를 대상으로 글로벌 선도 기업을 뽑아 이 중 5곳은 히든 챔피언으로 키운다.
기술, 표준·특허, 시장 등 3대 주도 전략을 앞세워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주관하는 범부처 협력 사업으로 추진한다. 특히 관련 기술 인증 표준을 선제적으로 제정·적용하고 이를 국제 표준화로 유도하는 데 초점을 둔다. 국가기술표준원에 시험인증(TIC) 전략기획단을 만들고 관련 시험인증절차 수립에 나선데 이어 국제표준협회에 웨어러블 전담반 구성을 건의할 예정이다.
허염 시스템반도체포럼 회장은 이날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도래로 스마트폰 이후 또 한 번의 변화가 시작될 것”이라며 “웨어러블 기기 산업이 신성장동력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