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전절체스위치(CTTS)가 비상발전기 공급자원화 사업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CTTS를 납품하기 위한 경쟁이 불붙고 있다. CTTS는 한전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선을 비상발전기로 순간 전환(절체)하는 스위치다. 기존 자동절체스위치(ATS)가 전환 순간에 정전이 발생하는 것을 보완한 제품이다. 일반적인 ATS는 한전 전원이 끊어지면 이를 분리하고 발전기로 옮기는 방식이라 정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반면에 CTTS는 한전과 비상발전기 전원을 동시에 연결한 후 하나를 끊어버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전 없이 절체가 가능하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처럼 정전에 민감한 일부 수용가만 CTTS를 사용하는 등 연간 시장 규모가 20억원에서 60억원 수준에 불과한데다 기술 개발이 쉽지 않아 자동절체스위치(ATS)나 개폐기 관련 업체들도 투자를 꺼리는 시장이다. 올해 사업에만 125억원이 편성됐고, CTTS 등 발전기 개조에만 96억원 가까운 돈이 투자된다는 소식에 CTTS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대표 업체는 비츠로테크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지능형 계전기(IED) 기술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20여년 전부터 CTTS용 스위치를 세계적인 발전기 업체 미국 제네락에 수출할만큼 기술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비츠로테크는 IED를 활용해 CTTS 컨트롤러에 통신 기능을 더했다. 개폐기와 컨트롤러 기술을 결합해 CTTS 시장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시장에서 ATS와 CTTS 강자인 오성기전은 비상발전기 공급자원화 사업 준비과정 때부터 참여했다. 이미 CTTS 시장이 열릴 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CTTS 컨트롤러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신제품 ‘CTTS-801’은 통신기능을 추가,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발전기 가동과 CTTS로 전환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했다. 오성기전은 최근 CTTS 구동 방식과 효과를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실을 본사 사옥에 마련했다.
리젠코는 전기안전공사와 숭실대학교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무정전 자동 전환 절체를 위한 CTTS 국산화 기술 개발’ 과제에 1월부터 참여했다. 리젠코는 모터 차징 방식을 사용해 절체 대기시간이 없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발전기를 일부 개조해야 하며, 보호계전기도 추가해야 한다. 리젠코는 올해 안으로 시제품을 제작하고 내년부터는 국산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CTTS 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맞지만 경쟁이 더욱 심해졌다”며 “주관기관인 전기안전공사가 CTTS 구매기준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