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창조산업 지원으로 ‘제2의 뽀로로’ 만든다

중앙대학교가 창조산업과 연계한 차별화된 산학협력을 통해 ‘제2의 뽀로로’ 만들기에 나섰다. 중앙대는 최근 2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육성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인문사회·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산학협력 사업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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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훈 탁툰엔터프라이즈 대표(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 교수)가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배경으로 서 있다. 그가 손에 들고 있는 캐릭터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갤럭시 키즈`의 캐릭터 `투닉`이다.

김원용 중앙대 산학협력단장은 “이공계열에 비해 인문사회·예체능계 학생의 취업률이 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다른 대학들의 산학협력 사업들은 대부분 공학이나 자연과학 계열에 집중된 반면, 우리 대학의 강점인 문화·예술분야를 연계한 다양한 융합사업 활성화와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대표적 산학협력 성공사례로 기대를 모으는 것이 최근 중앙대 기술지주회사의 두 번째 자회사로 합류한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탁툰엔터프라이즈다.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의 김탁훈 교수와 첨단영상대학원 캐릭터 애니메이션 연구실 출신들이 주축이 돼 사실상 ‘실험실 창업’이나 마찬가지다.

탁툰엔터프라이즈가 제작 중인 ‘갤럭시 키즈’는 내년 상반기 KBS 방영을 앞둔 총 26부작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다. 드넓은 우주를 배경으로 주인공과 친구들이 인공위성을 고쳐주고 위험에 빠진 별과 행성을 구조하며 벌이는 모험을 다뤘다. 5~7세 사이의 유아를 타깃으로 한 만큼 의인화된 인공위성이나 탐사선이 다양하게 등장한다. 탁툰엔터프라이즈는 갤럭시 키즈 막바지 작업 중이다. 오는 7월부터는 광주CGI센터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탁훈 교수는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체계적 제작 지원 여건을 갖추지 못한 곳도 많다”며 “산학협력단 차원에서 공간이나 기기 인프라를 비롯해 법률이나 경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 키즈는 사전 홍보 영상만으로 호평을 받으며 동남아 선 판매 계약을 마쳤는데, 이는 완성되지 않은 애니메이션으로써는 이례적 계약이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틸리네 가족’은 일찌감치 카카오와 이모티콘 판매 계약을 맺어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타진했다.

김 교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1초에 30개의 이미지를 촬영하는데, 전기신호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공학 전공 교수의 자문을 얻어 해결방법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며 “첨단영상대학원 자체가 공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연구를 주로 하기 때문에 자유로운 아이디어 및 협력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촬영 대상의 움직임을 연속으로 촬영하는 것과 달리 움직임을 한 프레임씩 변화를 주면서 다시 촬영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이후에 촬영된 이미지들을 연속적으로 영사해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애니메이션 기법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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