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가입자 증가 둔화...월간 1%P대 이하로 "시장성숙, 3G견고, 영업정지 삼중고" 통신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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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비행하던 이동통신시장 롱텀에벌루션(LTE) 가입자 증가율이 월 1%포인트(P) 이하로 떨어졌다. 당초 예상했던 연내 70%를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6월을 기점으로 60%를 넘어 연말까지 60% 중·후반대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5월 현재 국내 이동통신가입자 중 약 57%가 LTE 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달간 이어진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기간에 LTE 가입자 증가폭은 절반 수준으로 꺾였다. 이통 3사 사업정지가 시작되기 전에는 월별(2013년 12월~2014년 2월)로 1.5~1.6%P 성장세를 보였고 사업정지가 시작된 후에는 0.8%P(2~3월) 0.6%P(3~4월)로 주춤했다.

6개월간 LTE 가입자 증가폭이 최대 8%P 정도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연간 증가치인 22.6%P에 비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3사 동시영업 재개와 함께 대기수요가 개통으로 전환되면서 LTE 가입자가 다시 늘고 있다”며 “6월까지 약 2%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3사 동시영업이 시작됐지만 LTE 전환률 상승에 걸림돌은 여전하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9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를 상대로 6월 추가 영업정지 시행일을 정할 예정이다. 이들 회사의 영업정지 기간은 총 3주다.

LTE 전환 대상 고객이 크게 준 것도 큰 이유다. 4월 말 기준으로 LG유플러스는 69.5%, SK텔레콤은 53.5%, KT는 53% 고객이 LTE 서비스에 가입해 있다.

이통사가 무제한 등 신규 요금제 출시와 혜택을 늘렸지만 기존 LTE 고객 개인당매출(ARPU)를 늘리는 효과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은 “이미 적극적인 수요층은 LTE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제한 요금제 수요는 초기 LTE 가입자가 (고가 요금제로) 갈아타는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월 10만원에 가까운 고가 LTE 무제한 요금제가 월 5만원에 음성·데이타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3G 가입자를 유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3G 가입자 층이 여전히 견고한 것은 알뜰폰과 제조사 휴대폰 출시에서도 드러난다. 올 초 크게 성장해 현재 이동통신시장 5.5%를 점유한 알뜰폰 가입자 대부분은 3G 이하 고객이다.

삼성전자는 2월 3G스마트폰 갤럭시 코어 어드밴스에 이어 5월 2G·3G 폴더폰 삼성 마스터를 출시했다. LG전자는 4월 20만원대 3G 스마트폰 L70을 시장에 내놨다. 이들 휴대폰은 대부분 현행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으로 ‘공짜폰’이 가능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산업이 성숙하면서 최신, 고가요금제를 이용하던 소비자 패턴이 점차 변하는 양상”이라며 “통신사 입장에서는 ARPU 등 경영지표를 쉽게 개선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LTE 가입자 비중 추이 / 자료:미래부, 이동통신 3사>

LTE 가입자 비중 추이 / 자료:미래부, 이동통신 3사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