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다음카카오, 모바일 시너지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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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통합 법인 출범의 핵심은 모바일 경쟁력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시장 1위 사업자다. 다음은 모바일 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인터넷 산업의 경쟁 포인트가 웹에서 모바일로 이동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모바일에서 네이버 대비 얼마만큼 경쟁력을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가장 강력한 시너지 효과는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은 이제 개화기를 지난 확장기에 접어들고 있다. PC에서 모바일로 광고 수요가 이동하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 다음은 2010년 12월 모바일 광고네트워크 서비스 아담을 시작하며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시장 부동의 강자로 군림해왔다. 성장하는 시장에 먼저 진출하며 기선을 잡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변했다. 후발주자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에 추격을 허용하며 모바일 광고시장 전망도 어두웠다.

다음이 네이버에 뒤진 이유는 이렇다 할 모바일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모바일앱과 웹툰, 밴드 등 유력 모바일 서비스를 앞세워 광고주를 유혹한다. 다음은 자체 서비스와 1만여개에 이르는 서비스를 엮은 네트워크 전략으로 경쟁하지만 네이버에게는 역부족이었다.

카카오 합병으로 상황이 변했다. 카카오는 네이버 못지않은 유력 모바일 서비스를 보유했다. 카카오톡은 물론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뮤직, 카카오그룹 등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서비스가 즐비하다. 유력 매체가 아담 네트워크에 합류하며 네이버에 쏠린 모바일 광고주 발길을 돌린다. 카카오스토리 등 자사 매체 광고 영업 중인 카카오로서도 다음이 가진 네트워크와 조직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이선진 애드웨이즈코리아 대표는 “카카오의 매체력과 다음의 광고 플랫폼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큰 회사 간의 합병인 만큼 실제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풍부한 인력도 강점이다. 양사 인력을 공유하며 서비스를 확대한다. 모바일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카카오지만 인력 부족으로 서비스 확대에 애를 먹었다. 다음은 상대적으로 인력이 풍부하지만 서비스 기획과 운영에서 애를 먹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력과 인프라 등 카카오가 부족한 역량을 다음이 채워줄 수 있다”며 “기존 서비스 확대와 새로운 서비스 기획으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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