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과 3D프린터 연동` `휴대용 수소미스트기`… 가전 BI사업화지원 사업 큰 성과

BI사업화 1년, 시장에서 통할 성공사례 쏟아졌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사업화는 쉽지 않겠지?’ 생활 속 아이디어가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진 사례가 많음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아이디어는 아이디어일 뿐’이라며 사업화에 나서지 않는다. 막대한 자금 소요, 생소한 분야 진출에 따른 위험 등 막연한 부담이 요인이다. 이러한 창업자와 중소벤처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기획한 것이 ‘비즈니스아이디어(BI) 사업화지원사업’이다. 이미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민간 중심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사업이다. BI사업화 전문업체인 이디리서치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공동으로 1년 만에 가전분야에서 여러 BI사업화 성공 사례를 도출했다. 이를 위해 TV홈쇼핑과 양판점 상품기획자(MD) 그리고 대학생 디자인 전공자로 구성된 창의팀을 운영했다. 수차례 워크숍으로 최상의 결과물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서주원 이디리서치 사장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구현 방식을 찾지 못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사업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동시에 중소벤처기업이 대기업과 같은 체계적인 기획과 연구개발(R&D)로 완성도 높은 성과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BI사업화 성과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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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스게임즈 ‘디지털 장난감앱과 3D 프린터’=3D프린터가 생활속에 보급되는 가운데 3D 프린터 출력물을 스마트폰으로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개발된다. 디지털 조립 장난감 애플리케이션(앱)인 ‘플앱(PLAPP)’을 개발한 셈스게임즈는 고객이 앱에서 가상으로 장난감 등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이를 3D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디지털 장난감 원본 데이터만 보존하면 추가 제작도 가능하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대중과의 공유도 가능하다. 회사는 국내외 주요 콘텐츠 업체가 보유한 유명 캐릭터와 자체 개발 캐릭터 등으로 디지털 조립 장난감 라이브러리를 구축한다. 2016년까지 1000여종의 디지털 조립 장난감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앱을 통한 가상 제작경험과 3D 프린터를 통한 실제 제작 경험을 모두 누릴 수 있다”며 “완구 산업의 제조, 유통 그리고 고객 경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청림아쿠아 ‘물필터 청소기’=‘진공청소와 물청소를 한번에 할 수는 없을까.’ 청림아쿠아가 완벽한 진공청소기 개발을 목표로 꿈꿔왔던 아이디어다. 회사는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위해 물 청소에 특화한 기술인 ‘물청소 헤드’와 ‘물필터’를 개발했다. 특허를 등록해 독창성을 인정받은 기술로 진공청소와 물청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두 번 청소하는 번거로움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기존 진공청소기로는 힘든 김치 국물, 강아지 소변은 물론 현관·베란다의 물청소를 쉽게 한다. 먼지 처리와 걸레 세탁 부담도 없앴다. 청림아쿠아 관계자는 “회사가 생각했던 ‘완벽한 기능의 청소기’ 초기 개발목표에 근접할 수 있었다”며 “시장 반응이 좋아 순수 국내 기술로 고가의 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렌텍 ‘휴대용 수소미스트기’=미세먼지 확산으로 개인 위생관리가 주목받고 있다. 그렌텍은 이 불안감을 덜기 위한 제품으로 저온 플라즈마 기술로 물 분자 속 세균의 세포막을 파괴하는 휴대용 수소살균수기 ‘리아제로R’을 개발했다. 수돗물을 수소살균수로 전환시켜 미스트(스프레이)로 분사한다. USB충전타입으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피부 보습뿐만 아니라 모공 속 노폐물과 피지제거, 클렌징, 마사지 등 다양한 미용기능과 함께 비타민C를 함유한 필터로 천연 아로마향을 내장해 테라피 효과를 함께 제공한다. 그렌텍측은 “해외에서 반응이 좋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싸운드 큐 ‘LED 기타 자동코드 연습기’=염동찬 싸운드 큐 대표는 누구나 기타를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세계 최초로 기타 자동코드 연습기를 개발했다. 하지만 뭔가 아쉬웠다. 기타코드에 맞춰 자판(핑거보드)에 손가락을 놓는 ‘운지’를 도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떠 오른 것이 LED다. 기타 넥 하단에 LED 소자를 매립하고 후면의 키 박스에서 키타코드를 선택하면 해당 코드 위치의 LED가 실시간 발광한다. 이를 따라하다 보면 기타 입문자도 자연스럽게 코드변환과 손가락 단련으로 기타 코드를 익힐 수 있다. 무엇보다 기타 교본과 대조하며 코드를 잡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진다. 싸운드 큐는 시장 반응이 좋아 ‘에니코드’라는 브랜드로 해외 특허출원과 함께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싸운드 큐 관계자는 “국민 1인1악기 시대를 맞아 초중고교의 음악 교구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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