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박스 서버 부상...시장변화에 업체들 합종연횡

서버 시장에서 업체 간 합종연횡 바람이 불고 있다. 업체들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기존 전략에 변화를 주며 사업 모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닛케이신문은 주요 서버 업체들이 서버 판매 확대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HP는 폭스콘을 운영하는 대만의 홍하이 정밀과 합작에 나섰다. IBM은 구글과 함께 고성능 서버를 개발 중이다.

HP는 데이터 센터용 서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1990년대 PC 위탁생산을 하던 홍하이 정밀과 손을 잡았다. 맥 휘트먼 HP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제휴는 HP의 서버 사업 모델을 새롭게 하기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는 클라우드 컴퓨팅 보급으로 늘어나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를 공략할 방침이다.

IBM은 x86서버 사업을 레노버에 매각하고 고성능 서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는 인텔 서버를 사용하던 구글과 함께 제품 개발에 나섰다. 구글은 IBM이 주도하는 파워8 서버 개발 연합 ‘오픈파워 파운데이션’에 가입했다. 파워8은 기존 서버보다 50배 빠른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서버 업체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선 것은 서버 시장의 성장 때문이다. 서버 시장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증가하며 확장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데이터센터 서버 설치대수는 전년대비 16% 증가한 650만대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화이트박스 서버의 인기가 늘고 있는 것도 협력을 강화하는 또 다른 이유로 분석한다. 페이스북 등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비용을 줄이기 위해 대만 등 위탁 제조업체에 주문 생산한 화이트박스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화이트박스 서버는 기존 완제품 서버가 아닌 제조원이나 판매원의 브랜드가 없는 자체제작 서버다.

IDC는 지난해 세계 화이트박스 서버 시장규모가 전년대비 57% 증가한 28억1600만달러라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보다 2.3%p 늘어 5.7%로 확대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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