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환경 히트기업을 찾아서]<3>누리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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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텔레콤(대표 조송만)은 글로벌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히든 챔피언이다. 2004년부터 해외 14개 국가 78만 이상 수용가에 스마트그리드 원격검침인프라(AMI)를 구축했다. 이달 초 LS산전이 수주한 이라크 사업을 제외하고 해외 AMI를 구축한 기업은 이 회사가 유일하다. 지금까지 누적 수주량만 따져도 글로벌 상위권이다.

누리텔레콤은 스마트그리드 개념이 처음 등장한 2000년 초반부터 역량을 키워온 강소 기업. 회사는 2000년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AMI 시스템을 개발해 고압 고객 18만호를 대상으로 국내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 고압 고객과 한국전력 본사부터 지사에 이르는 AMI 토털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다양한 통신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는 누리텔레콤 경쟁력으로 이어졌다. 누리텔레콤은 2.4㎓, SubGiga(400㎒·800㎒·900㎒)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에 전력선통신(PLC) 뿐 아니라 여러 통신 방식(메쉬·CDMA, GSM·GPRS, 3G·4G)을 수용하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각각의 통신방식 별로 AMI용 통신 모뎀, 데이터집합장치(DCU), 헤드앤드 장비, 미터데이터관리시스템(MDMS) 플랫폼까지 종합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2005년 태국에 AMI 구축사업을 시작으로 스웨덴, 스페인, 가나, 남아공 등에 전기·수도·가스분야의 AMI를 수출했다. 2007년에는 스웨덴 전력회사 예테보리 에너지가 발주한 27만2000가구에 AMI를, 2009년에는 메쉬 RF방식의 AMI를 추가 수주했다. 어떤 현장에도 적용 가능한 종합 솔루션을 확보한 게 국내 최다 실적 결과로 이어졌다. 스마트그리드 분야 업력 20년이 넘는 터줏대감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이유다.

누리텔레콤의 경쟁력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과 ICT를 활용한 유연한 솔루션 대응력이 핵심이다. 국가 별로 통신 환경이 제각기인데다, 선진국은 효율적인 전력 사용을 유도하기위해 AMI를 구축하는 반면 개발도상국은 전기 도전이나 전력 부족으로 이용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의 멀티 플랫폼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조송만 사장은 “다양한 환경에 최적화된 통신 운영 기술로 여러 국가에 성공한 구축 사례가 알려지면서 내년까지 약 50만 가구 이상의 수주가 예상된다”며 “2009년 GE를 시작으로 미국 타이코 등과 구축한 협력 체계가 신흥시장 진출에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등 유럽시장과 남미시장에 GE와 랜디스기어 등 글로벌 기업과 대규모 국책 사업 수주 활동에 협력하고 있다.

누리텔레콤은 지난해 선불식 AMI 시스템으로 가나와 남아공 등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나전력회사(ECG)로 부터 지난해 1만호 수주계약을 체계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2만호 사업을 추가 수주를 했다. 기존 현장에 최적화된 통신 방식 적용은 물론 서비스 모델까지 주도했다는 평가다.

누리텔레콤은 앞으로 AMI 기반의 다양한 사물인터넷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AMI가 단순하게 전력 사용량이나 패턴 정보를 다루는 수준을 넘어 각종 콘텐츠를 포함해 IT 디바이스 산업까지 활용 범위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조 사장은 “인터넷이 쇼핑이나 게임 등 문화를 바꿨고 최근에는 SNS 열풍으로 휴대폰 역할까지 바꿔 놓았다”며 “AMI는 각종 에너지 사용량이나 패턴 정보의 수준을 넘어 스마트 가전 시대를 열고 화재나 방범 등 각종 사회 시설물 관리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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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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