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당국이 올해 초여름 무더위가 예상되자 바짝 긴장했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철 3개월(6·7·8월) 기상 전망을 통해 6월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7월과 8월은 평년 여름 수준의 기온과 함께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지만, 6월 기온은 55%의 확률로 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초여름 더위는 이미 봄철 날씨에서 나타났다. 올해는 3월부터 이동성 고기압 영향으로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따뜻한 날씨는 4월에도 계속되다 5월 초 잠시 쌀쌀한 날씨를 보인 후 최근 다시 온도가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로 봄철 기온은 평년보다 0.4℃~1.8℃까지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다음 달 기온 상승이 예상되면서 전력당국 전력 수급대책도 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전력수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냉방 수요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기온이 1℃ 상승하면 냉방수요로 100만㎾~120만㎾의 전력 사용량이 늘어난다. 1℃씩 온도가 올라갈 때마나 원전 1기가 더 필요한 셈이다.
가동 가능한 발전 설비는 총 7000만㎾, 지난해 여름철 전력 사용량이 8000만㎾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계획 예방 정비에 들어간 발전소를 빠르게 원 위치시켜야 한다. 전력당국에 따르면 6월 전력가능 공급 설비는 7300만㎾~7900만㎾ 수준이다. 전력 수요는 6500만㎾~6900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긴 하겠지만 한창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8월 기온을 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여름철 전력 수급 대비를 위해 계획 예방 정비 중인 발전소를 차례로 가동시키고 있다”며 “충분한 전력 설비량을 확보에 초여름 무더위에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여름철 기온 및 강수량 전망
좀처럼 기온이 하락 곡선을 그리지 않고 있다. 이번 기상청 여름철 기상전망은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기온상승 현실을 여실히 보여줬다. 기상청은 7·8월 예상에 대해서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뿐, 무더위가 없는 선선한 여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온 상승과 냉방전력 수요 따른 전력사용량 증가현상이 매년 반복되는 모양새다. 9.15 순환정전사태 이후로도 여름철 전력사용량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전력업계에서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필요 설비가 점점 많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가 내다보는 국내 필요 전력설비는 2016년을 기점으로 1000만㎾가 넘는다. 지금 같은 추세로는 2년 뒤 10기의 원전이 더 필요한 셈이다.
기온 상승은 최근 10년 사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10년 여름철 평균기온은 24.2℃로 평년 23.6℃보다 0.6℃가 높았다. 특이 2011년부터 지난 3년간은 상승폭이 1.5℃에 달할 정도로 가파르다. 지난해에는 전국에 걸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 자주 나타나면서 평균기온과 평균최저기온이 1973년 이래 가장 높아 가축이 폐사하고 14명이 온열질환으로 사망하기도 했다.
열대야 일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1993년 까지는 밤 최저기온이 25℃를 넘는 열대야가 평균 7일이었지만, 1994년 이후부터는 평균 12일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기상추세는 우리나라의 전력수급이 계속 위기를 안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지난겨울은 정지되었던 원전의 가동과 절전운동으로 별무리 없이 넘어갔지만, 앞으로의 전력피크기간 전력이 여유로울 것이라는 보장을 하기는 어렵다.
여름철 기온이 1℃ 올라가면 원전 1기가 추가 가동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30℃가 넘은 무더위에서 1℃가 더 올라갔을 때의 전력사용량 증가는 기하급수적이다. 전력업계는 기온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그리는 만큼 일반적인 여름이 아닌 폭염과 초여름·초가을 무더위, 이상고온 등의 특이 기상현상에 대한 전력수급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