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밀려 성장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첨단 기술 탑재로 수요개척에 나섰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외장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제품 판매를 늘리기 위해 신규 기술 적용을 서두르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일본 외장 내비게이션 시장은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점차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12년 판매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209만대를 기록한데 이어 작년에는 200만대 판매에 그쳤다. 특히 스마트폰 성능과 비슷한 2만~3만엔(약 20만~30만원)대 중저가 내비게이션 판매가 급감했다.
파이오니아는 지난 회계연도 기준 내비게이션 출하 대수가 약 83만대로 전년 대비 7% 줄었다. 내비게이션 가격도 하락하고 있어 최첨단 고급 제품을 확대해 수익을 높인다는 목표다.
회사는 고사양의 첨단 헤드업디스플레이 기능을 탑재한 내비게이션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이 기능은 소형 투영기와 투명판을 사용해 차량 앞 유리에 방향 안내 화살표 등 내비게이션 정보를 보여준다. 독일 BMW가 차량에 적용하고 있는 기능이다.
회사는 이달 말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2위 렌터카 업체 오릭스자동차와 제휴를 맺고 신제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JVC 켄우드도 신형 내비게이션에 별도로 장착할 수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 액세서리를 판매한다. 가격을 10만엔(약 100만원) 정도로 낮춘 것이 특징이다.
클라리온은 내비게이션을 자연스러운 대화체로 이용할 수 있는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한 신제품을 다음 달 출시한다. 미국 구글과 일본 이나고의 기술을 적용했다. 길 안내부터 주변 정보 검색까지 모두 가능하다.
업체들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진행 중이다. 파이오니아는 애플의 자동차용 운용체계(OS) 카플레이를 내비게이션에 첫 적용했다. 알파인 등 업체들도 이에 맞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각사 내비게이션 신제품 현황 / 자료: 닛케이신문>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