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전문인력 양성의 산실, 특성화고를 가다]<1>사업 시행 6년…취업률 갑절로 껑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시행후 취업 현황

국내 중소기업계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 사람만큼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우수인력 확보 여부는 곧 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 하지만 중소기업계의 바람만큼 중소기업에 몸을 담으려는 인력은 많지 않다. 아직까지 학부모와 학생 등 사회 전반적으로 중소기업과 직업교육을 기피하는 현상이 만연해서다.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정책이다. 그간 거둔 성과도 상당하다. 이에 전자신문은 중기청·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공동으로 사업의 주요 성과와 우수 학교 사례를 살펴보고, 향후 정책 발전 방향 등을 모색한다.

Photo Image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에 참여 중인 대덕전자기계고 학생들이 취업맞춤반 활동의 일환으로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은 중기청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다. 특성화고 학생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맞춤형 직업 교육을 실시해 우수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중소기업 취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기청은 지난해 1월부터 기존 중소기업 특성화고 육성사업과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으로 통합, 운영함으로써 사업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제조업, 서비스업 등 인력 양성이 가능한 특성화고를 선정해 특성화 교과과정 개발비·취업 맞춤반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학생이 올바른 직업관을 확립할 수 있도록 진로 지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확산하고, 졸업 후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커리어 관리 프로그램을 구성해 지원한다.

중기청은 ‘정부 부처에 의한 특성화고 육성계획’에 따라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의 특성화고 육성 사업을 이관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당시 중기청은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사회에 만연한 직업교육 기피 현상을 해소하는 데 역점을 뒀다. 직업교육은 이류교육이라는 학부모·학생들의 직업교육 기피 현상을 완화하고, 중소기업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중소기업 취업 시 특성화고 학생의 중도 탈락 규모나 비율이 일반계고보다 높은 것도 사업 시행의 계기가 됐다. 일반고에 비해 비교적 소외 계층 학생들이 재학하는 특성화고에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육 안전망 구축도 시급했다.

중기청은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취업 맞춤반을 확대 운영하고 있다. 특성화고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3자 취업 협약(학생-학교-기업)을 맺고, 산업현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 교육에 나서고 있다. 참여학교도 2012년 86개(3441명)에서 2013년 145개(5241명)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기업과 학생이 공동 과제를 발굴·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산학협력을 강화하는 ‘1팀 1기업 프로젝트’도 확산 추세다. 2012년 52개에 머물렀던 참여학교는 지난해 109개로 갑절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부터는 업종별 협회·단체와 학교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공동 교육 및 채용을 관리하는 ‘인력공동관리협의회’를 구축·운영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취업 연계 모델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또 시점별(취업 이전→취업 준비→취업 확정)로 진로 지도 프로그램을 체계화하고, 세부 추진 내용은 학교 현장에 맞춰 자체 구성·추진하도록 했다.

전공 분야의 전문성 강화 및 취업률 제고를 위해 전공 동아리를 구성하고, 정규 교과 과정에 흡수되도록 단계적으로 유도했다. 현장 체험과 실습 위주로 현장 학습을 내실화는 데 역점을 뒀다.

이러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학교에 자리를 잡으면서 성과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학생 취업률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2008년 교과부에서 중기청으로 사업 이관 당시 23.8%에 머물렀던 취업률은 6년여 만인 2013년 56.5%로 갑절로 늘었다. 국내 전체 특성화고 취업률과 견줘서도 중기청이 지원하는 특성화고 취업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산업 현장 인력 공급의 주요 원천인 특성화고의 정체성을 확립해 학생의 기술·기능 역량을 크게 강화한 점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산업 분야와 연계한 예비 기능인력 양성을 통해 중소기업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인력 유입 경로를 마련했다.

사업 참여 학교도 2012년 80개에서 2014년 160개로 갑절 늘면서 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중기청은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취업 연계를 통해 보다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현행 3자 취업 협약(기업-학교-학생) 외에 양자협약(기업, 협회·단체-학교)에 의한 취업 맞춤반을 운영하고, ‘심화 1팀 1프로젝트’를 도입해 참여 학생의 현장 직무 수행 능력을 높이고 기업과 유대감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인력공동관리협의회 참여 협회·단체 및 중소기업 특성화고의 지속 발굴로 공동 교육·공동 채용 기반을 확대하고, 중소기업 바로알기 등 이해 연수를 학교 정규 과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단계별 중소기업 관련 세부 프로그램을 구성해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체계적 진로 지도를 강화하고, 현장 실습 기간 확대 및 학부모 대상 현장 견학도 장려하기로 했다.

사업 성과를 높이기 위한 제반 시스템도 구축된다.

사업 우수학교와 신규 또는 부진 학교를 연결해 멘토-멘티 역할을 함으로써 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고, 산학 간 업무협약 체결 등으로 산학 협력 활동을 강화한다.

현재 운영 중인 중소기업인력종합관리시스템 기능을 강화하고 수요자 편의 위주로 개편한다.

최원영 인력개발과장은 “산학관이 공동으로 중소기업 현장 맞춤형 직업교육을 실시해 양질의 우수 인력을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확대하고 내실화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허리 역할을 수행하는 중소기업이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를 줄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中企 전문인력 양성의 산실, 특성화고를 가다]<1>사업 시행 6년…취업률 갑절로 껑충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