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정지 기간 알뜰폰 반사이익, SK텔링크가 최다

이동통신사업자(MNO) 영업정지 기간 동안 가장 반사이익을 누린 알뜰폰업체는 SK텔링크로 나타났다. 최근 통신사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을 놓고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SK텔링크의 실적이 급증한 것이어서 논쟁의 불씨가 될 전망이다. 통신사 자회사의 알뜰폰 진출로 중소업체의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13일 영업정지 기간 시작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알뜰폰 번호이동 신규 가입자 수는 SK텔링크 7만9802명, CJ헬로비전 6만3603명, KCT 2만1406명, 우체국 판매 6개사 2만2938명 등이다. 알뜰폰 1위 업체인 CJ헬로비전에 비해 SK텔링크 가입자 증가율이 많아 알뜰폰 업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SK텔레콤이 영업을 하지 못한 지난달 순증 번호이동 가입자는 SK텔링크 4만952명, CJ헬로비전 2만7396명으로 차이를 더욱 벌렸다.

같은 기간 MNO를 포함한 번호이동 이동통신 가입자는 전체 76만4417건이다. SK텔링크는 이 중 10% 이상을 유치했다. 알뜰폰 전체 가입자가 이동통신 가입자 수의 10분의 1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숫자다.

SK텔링크가 특히 CJ헬로비전에 비해 가입자를 늘릴 수 있었던 비결은 SK텔레콤용으로 출시됐던 삼성전자 ‘갤럭시S3 3G’ ‘갤럭시코어어드밴스트’ 모델 판매가 컸다. SK텔레콤과 SK텔링크 단말기를 모두 구매하는 SK네트웍스가 CJ헬로비전보다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컸다는 분석이다. CJ헬로비전은 실제로 ‘갤럭시S5’ 전 세계 동시 출시일을 넘기고서야 단말기를 공급받을 수 있었다.

주요 임원이 SK텔레콤에서 서비스 개발, 단말기 유통 등을 경험해 노하우가 많은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SK텔링크 측은 이에 대해 “3세대(G) 이동통신 중심의 요금제·단말에 주력하고 유통채널을 신규 개척해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일 뿐”이라며 “홈쇼핑 유통망을 제외한 일반 판매는 CJ헬로비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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