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전자와 리홈쿠첸이 해외시장 공략을 위해 만든 ‘지역맞춤형 제품’의 매출이 늘고 있다. 한국 밥솥과 겉모양은 같지만 압력밥솥 원리만 적용한 다른 쓰임새 제품이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전년대비 50% 성장한 약 750억원의 매출 중 러시아 시장에서만 매출 150억원이 넘었다.

리홈쿠첸은 해외 매출이 지난해 전년대비 167% 늘었다. 해외 매출 중 러시아가 60%, 중국이 20%를 차지한다.
두 회사는 쌀이 주식이 아닌 국가를 겨냥한 ‘멀티쿠커’로 현지화 마케팅을 진행했다. 러시아는 식재료를 찌거나 끓이는 조리 방식을 선호해 특히 멀티쿠커 인기가 높다.
먼저 러시아에 진출한 쿠쿠전자는 기존 밥솥의 압력방식을 유럽식으로 변형해 다양한 조리가 가능하게 했다. 멀티쿠커는 스팀을 이용한 찜요리, 볶음, 오븐 기능을 갖췄다.
쿠쿠전자는 “러시아 식문화에 맞춰 현지화시킨 요리 메뉴와 고압력기술, 식재료의 맛을 살리는 스마트 알고리즘,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는 에너지세이빙 등의 차별화된 기술이 현지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기 비결”이라며 “간편하게 러시아 전통요리를 할 수 있어 러시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2010년에 진출한 리홈쿠첸은 열을 균일하게 전달하는 IH기술(유도가열 방식)의 밥솥이 갈비찜, 삼계탕 등 다양한 찜 요리가 가능하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어 멀티쿠커를 개발했다. 러시아 공영방송에서 유명 요리사가 멀티쿠커를 사용해 다양한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또 멀티 쿠커용 레시피를 개발해 현지 레시피 책자를 함께 제공한다.
두 회사는 러시아에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수출 전략은 다르게 세웠다. 쿠쿠전자는 자사 브랜드인 ‘쿠쿠’로, 리홈쿠첸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쿠쿠전자는 2003년 중국 현지 법인인 청도복고전자유한공사를 설립하고 현재 25개국에 수출 중이다. 반면 리홈쿠첸은 2012년 러시아 가전 업체인 올슨(Oursson)과 OEM으로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러시아 양판점과 현지 대형 유통사에서 판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의 미래는 장기적으로 자사 브랜드 비즈니스에 달려있다”며 “수출 국가 상황에 맞게 협력사 체제를 이용하거나 자체 브랜드를 사용하는 등 각기 다른 채널 전략을 사용하는 것은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데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