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연내 기업공개(IPO)를 선언하면서 삼성 경영권 승계가 다시 주목을 받는다. 이 회사는 삼성 후계 구도 거론 때마다 도마 위에 올랐다. 오너 일가가 지분을 나눠 갖고 있어 상장을 통해 경영권 승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개연성 때문이다.
그간 삼성 측은 삼성SDS 상장 계획 자체를 부인했다.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모두 시기상의 문제일 뿐이라고 여겼다. 그 시기가 생각보다 빨리 왔다. 상장 발표는 내부 핵심 관계자도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S는 글로벌 ICT 서비스 기업 도약을 위한 투자자금 마련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또한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가 많지 않다. 투자자금 마련은 표면적인 이유이며,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포함한 지배구조 전환 수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회사를 키우려고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다. 그렇지만 불과 한 달 반전까지만 해도 부인했다가 갑자기 말을 바꾼 모양새가 좋지 않다. 만일 전문가들 추측대로 오너 일가 지분가치와 상장차익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부담스러워 해 상장을 부인한 것이라면 도덕성 논란을 빚을 수 있다.
삼성SDS 상장은 경영권 승계 작업 신호탄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기업 승계 과정에서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삼성은 이와 관련해 적법한 절차를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이며, 한국 대표 기업인 삼성은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것이며 그러리라 믿는다.
다만 삼성은 많은 사람들이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을 여전히 잊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 사건으로 이건희 회장은 집행유예와 1100억 원 벌금이라는 유죄판결까지 받았다. 늘 원죄처럼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삼성이 아무리 적법한 절차를 밟는다 할지라도 사회적 인정까지 통과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이 최근 부쩍 삼성의 빨라진 지배구조 개편 작업을 두고 2015년까지 지주회사 설립 시 주식 현물출자, 교환으로 인한 양도세 등 과세이연 혜택과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아무리 근거 없을지라도 이런저런 추측이 나오는 이유를 삼성 수뇌부는 잘 되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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