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우수 기술인력 양성 결실

`천안연암대` `연암공대` 개교 40주년 30주년 맞아

“기업 성패는 기술력이 좌우한다고 말할 정도로 오늘날 기업 활동에 있어서 기술은 최대의 무기다. 그러나 기술은 곳 사람의 것이다.”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984년 한 강연에서 밝힌 말이다. 구 회장의 우수 기술인력 양성에 대한 신념은 강했다. 대표적 성과물이 이달 7일과 9일 각각 개교 40주년과 30주년을 맞는 천안연암대학과 연암공업대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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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경 LG 명예회장이 7일 천안연암대학 개교 40주년 기념비 제막식에서 기념촬영했다. 구 명예회장은 이날 제막식에서 “농축산은 생명산업으로 아주 중요한데 여러 가지로 어려운 환경”이라며 “우리대학은 창학이념에 따라 농축산 분야 발전에 계속 기여할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들과 우리 젊은 대학생들이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왼쪽부터 박문화 연암공업대학 총장, 구자경 명예회장, 이문호 천안연암대학 총장, 정윤석 LG연암학원 전무

1973년 ‘인재양성’과 ‘과학기술 진흥’이라는 구인회 LG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LG연암학원을 설립했고 1974년과 1984년 각각 두 대학을 세웠다. 구 명예회장은 이사장을 맡으며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사업을 펼쳤다. 천안연암대학은 농축산 분야에서 국내 최고 실습시설을 갖춘 대학으로, 연암공업대학은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률(2013년 84.6%)을 자랑하는 기술 전문대학으로 발돋움했다.

교육부가 선정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CC)’에도 모두 선정됐다. 소수정예 특성화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설립 초기부터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LG연암학원이 40여년간 두 대학에 투자한 금액은 총 2700억원에 달한다. 배출 인재도 천안연암대학 9792명, 연암공업대학 1만2929명 등 총 2만3000여명이다.

1987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설립된 국내 민간기업 과학관 1호인 LG사이언스홀도 구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건립됐다. 어린 학생에게 과학 꿈을 심어주고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1998년에는 부산 연지동에도 LG사이언스홀을 지었다. 구 명예회장은 1996년 자신이 살던 서울 종로구 원서동 사저를 기증해 국내 최초의 디지털도서관인 LG상남도서관을 개관했다.

과학기술 분야 전문 포털사이트와 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 읽어 주는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 명예회장은 지금도 LG복지재단 대표이사로 시·청각특수학교, 도서벽지학교에 교육용 기자재를 보급하는 등 교육격차 해소에 힘쓰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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