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전방 산업이 침체를 겪어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국내 중견 소재 기업들은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제조업의 최후방 산업인 소재 중에서도 기초 소재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그동안 취약했던 국내 소재 산업의 체질이 강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체 소재 산업 구조는 부실하지만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초 소재 분야 중견 기업들이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소재 산업은 가장 진입장벽이 높으면서 국내 제조업에서는 가장 약한 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첨단 소재는 여전히 독일·미국·일본 등 소재 강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는 분야다. 대일 무역 적자의 절반 가까이가 바로 이 소재 산업에서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일 무역적자에서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3년 31%에서 2012년 47%로 되레 늘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중견 소재 기업들이 성장을 거듭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959년 설립된 미원상사는 거의 대부분의 산업에 걸쳐 첨단 정밀 화학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비누와 세제에 사용되는 계면활성제부터 반도체·LCD용 포토레지스트에 쓰이는 각종 폴리머와 플라스틱 첨가제, 산화방지제 등을 생산한다. 탁월한 사업 포트폴리오 덕분에 특정 산업의 업황에 좌우되지 않는 꾸준한 이익률을 자랑한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2352억원에 영업이익 181억원을 올렸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 618억원과 영업이익 54억원을 달성했다.
국도화학 역시 전기전자·우주항공·토목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다. 이 회사가 주력으로 하는 에폭시수지는 글로벌 톱 3로 꼽힐 정도다. 특히 지난해 말 중국 공장까지 증설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1분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9.9% 매출이 늘어난 2450억원을 기록했다.
창성은 분말 자성코아 시장에서 세계 1위로 꼽히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자성코아는 열적 안정성이 높아 자동차 등 고도의 안전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도 쓰인다. 이들 금속 분말을 재료로 한 응용 소재도 내놓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다양한 금속 분말을 다루는 기업이 흔치 않다는 점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근에는 전자파 흡수체 등을 생산하는 자회사 동현전자와 합병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
이들 기업의 올해 실적은 더욱 기대된다. 경기 침체 와중에도 투자 규모를 키워왔기 때문이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실적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종욱 가톨릭대 교수는 “국내 소재 산업이 취약하다고는 하지만 기술력 있는 중견·중소기업이 많다”며 “더 많은 전문 기업들이 나온다면 국내 소재 산업도 희망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