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2차 링크(LINC) 대학 86곳(4년제 56개, 전문대 30개)을 8일 발표했다. 접수를 마감한 지 한 달 만이다.
링크 사업에 선정되면 4년제 대학은 연 평균 42억원, 전문대는 6억5000만원을 각각 지원 받는다. 등록금을 못 올려 재정난을 겪고 있는 대학들로서는 적지 않은 돈이다. 그만큼 경쟁은 치열했다. 일부 대학은 총장이 직접 나서 “탈락하면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할 정도였다.
2012년 시작된 LINC(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는 교육부 최대 산학협력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대학은 산·학협력보다 국제과학기술논문색인(SCI)급 논문에 치중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부가 산·학협력을 강조하는 공대 혁신안을 지난달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는 우리가 세계 최고지만 이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과 소재는 약하다. 수십 년간 일본 따라가기 바쁘다. 대학과 기업이 밀접한 협력을 이루지 못한 것이 한 원인이다.
우리는 매년 7만여 명의 공대생을 배출한다. 석박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공계 박사 70%는 대학에 몰려 있다. 중소기업에는 3% 내외만 있다. 2년 이라는 짧은 기간에도 링크는 대학을 산·학협력형으로 전환하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대표적인 게 대학가 인사다. 기존에는 SCI 논문으로만 평가하던 것을 산·학협력 실적도 반영하게 했다.
학생들에게도 변화를 가져다 줬다. 이론보다 현장을 중시하게 했다. 기존에는 시험과 논문으로만 평가 받던 것을 현장 체험과 시제품 제작으로도 평가 받을 수 있게 했다. 아직 정착되지 못했지만 산·학협력 장을 인문계 쪽으로 넓힌 것도 평가 받을 만하다. 대학(4년제)과 산·합협력 활동을 하는 회사(가족회사)도 4만개가 넘었다.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은 멀다. 2단계에서는 양이 아닌 질적 도약을 해야 한다. 기술, 특허, 아이디어가 보다 많이 상용화돼야한다.
총장 마인드 변화도 필요하다. 기업이 바뀌려면 먼저 최고경영자(CEO)가 변해야 한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총장이 먼저 변해야 산·학협력이 온전히 대학에 자리 잡는다.
전국취재팀=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