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다자 경쟁구도로 재편될지 관심 집중
팬택과 소니가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나란히 출시하고 한국 시장에서 대반격에 나섰다. 워크아웃에 재돌입한 팬택과 2년 만에 한국에 재진출하는 소니가 사실상 배수의 진을 치면서 삼성전자가 독주해온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다자 경쟁구도로 재편될지 관심이 집중됐다.
팬택(대표 이준우)은 8일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베가 아이언2’ 공개 행사를 열고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소니코리아(대표 사카이 겐지)도 이날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엑스페리아Z2’ 스마트폰과 스마트밴드 ‘SWR10’을 출시했다.
팬택은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 고급화 전략으로, 소니는 2070만화소 카메라를 앞세운 고사양 전략으로 각각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분석됐다.
팬택의 베가 아이언2는 이음새 없는(엔들리스) 메탈을 채택한 스마트폰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추가된 1300만화소 카메라도 장착했다.
문지욱 팬택 중앙연구소장(부사장)은 “엔들리스 메탈 디자인을 구현하는 데 일반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할 때보다 재료비·가공비 등 원가가 10만원 이상 높아지지만 제품 고급화를 위해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팬택은 베가아이언2를 12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박창진 팬택 마케팅본부장(부사장)은 “14~15일께 전국에 물량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출고가는 아직 미정이지만 70만원대 후반에서 8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소니의 엑스페리아Z2는 2070만화소 카메라로 현존 스마트폰 중 가장 고화소를 자랑한다. 방수·방진 기능 역시 IP(방진·방수 정도를 나타내는 단위)58을 구현해 방수폰 중에서는 가장 완벽하게 물과 습기를 막아주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소니 엑스페리아Z2는 오는 19일 판매에 들어간다. 주로 자급제로 판매되고 출고가는 79만9000원이다. KT 약정을 이용하면 55만9000원에 살 수 있다.
팬택과 소니의 가세로 국내 고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갤럭시S5’와 함께 삼자 대결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팬택과 소니의 전략폰은 ‘갤럭시S5’에 비해 성능과 디자인에서 뒤지지 않아 충분히 맞대결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19일 SK텔레콤 영업정지 기간이 종료되면 통신 3사가 본격적인 마케팅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 디자인을 겸비한 스마트폰들이 자존심을 걸고 대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