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취급액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홈쇼핑 업계에 모바일 사업 확대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국내 선두 홈쇼핑 업체인 GS홈쇼핑과 CJ오쇼핑의 1분기 TV홈쇼핑 취급액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 스마트폰이 미디어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급성장하는 모바일 쇼핑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과제다.
GS홈쇼핑 1분기 전체 취급액은 7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TV 부문 취급액은 4606억원으로 2.8% 감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 만에 역성장했다. CJ오쇼핑도 1분기 TV홈쇼핑 취급액이 작년 1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전체 취급고는 6.2% 증가한 7827억원이었으나 TV홈쇼핑은 소폭 줄었다.
두 회사 모두 모바일 부문은 빠르게 성장했다. GS홈쇼핑 1분기 모바일 커머스 취급액은 12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0.6% 급증했다. CJ오쇼핑도 모바일 취급액이 3배가량 늘었다.
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후발 주자들은 TV 부문 취급액도 성장했으나 모바일 사업 성장세가 TV홈쇼핑을 앞지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1분기 모바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했다. 엄지족 고객을 잡기 위해 모바일 쇼핑에 각종 혜택을 주면서 TV홈쇼핑 수요가 모바일로 이동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미디어 환경에서 TV 비중이 약해짐에 따라,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에 비해 상대적으로 모바일 전환이 늦은 홈쇼핑 업계로서는 모바일 강화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방송통신위원회 ‘2013년 방송매체 이용 행태 조사’에 따르면, 일상 필수 매체로 스마트폰을 꼽은 사람은 전년 25%에서 37.4%로 높아진 반면, TV를 꼽은 사람은 53.4%에서 46.3%로 줄었다. 29%는 스마트폰 이용으로 TV 이용 시간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현재 10~20% 사이에 머무는 모바일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는 것이 숙제다.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5월 경기가 위축되고, TV홈쇼핑 방송도 차분하게 진행하는 상황이라 모바일 중요성이 더 커졌다.
GS홈쇼핑은 5월 한달간 모바일과 인터넷 GS샵에서 매일 한 품목을 선정해 ‘상상초월 이벤트 딜’을 진행한다. 모바일과 인터넷 숍에서 TV 상품을 구매해도 같은 혜택을 제공한다. 모바일 전용 특가 상품도 판매한다.
CJ오쇼핑은 한명의 고객을 특성에 따라 다양한 그룹으로 분류하는 ‘DLS’ 분류법을 개발, 모바일 앱 푸시나 SMS 등으로 모바일 맞춤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작년 10%에 못 미치던 모바일 매출 비중이 올해는 20%를 넘을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TV 방송을 모바일 앱에서도 VoD 등으로 다시 보며 쉽게 구매하게 하는 등 영상 콘텐츠에 힘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매출이 늘면서 다른 채널 판매를 잠식하는 경향도 있다”며 “언제 어디서간 쇼핑 가능한 모바일 비중을 끌어올려 전체 판을 키우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