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성장으로 위축된 카메라 업계가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재도약에 나선다. 사진 촬영 성능을 강조한 렌즈교환식 카메라 제품군을 강화해 돌파구를 찾는다는 목표다.
닛케이신문은 캐논, 니콘, 소니 등 주요 카메라 제조사가 렌즈교환식 카메라 판매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렌즈 신제품 출시와 서비스 강화 등을 준비 중이라고 7일 보도했다.
그 동안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스마트폰의 비약적인 성장에 내리막길을 걸어 왔다. 특히 스마트폰과 직접 경쟁하는 콤팩트 카메라는 판매량이 빠르게 줄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디지털 카메라 출하 대수는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2010년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줄었다. 콤팩트 카메라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디지털 카메라 업체들은 렌즈교환식 카메라 제품군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렌즈 신제품 출시를 대거 앞두고 있다. 세계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 캐논은 사상 최다 렌즈 신제품 출시를 준비중이다. 총 10개 제품으로 예년의 두 배 규모다. 디지털 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강점을 가진 만큼 렌즈 신제품으로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 초보자부터 최상위 전문가 수요까지 끌어안겠다는 계획이다.
소니 역시 콤팩트 제품보다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집중하기 위해 렌즈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주력하고 있는 풀사이즈(35mm 필름 크기) 대형 이미지 센서 카메라에 사용할 수 있는 5개의 신제품을 선보인다. 풍경 촬영에 효과적인 초광각렌즈, 작은 물체를 촬영할 수 있는 매크로렌즈 등 사용자가 사진 촬영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니콘도 올해 10개의 새 렌즈를 출시할 방침이다.
업계는 제품 렌즈 사후관리도 강화한다. 캐논은 DSLR 생산 주력 거점인 일본 오이타의 캐논 수리부문 인력을 30% 늘렸다. 서비스 품질을 올릴 수 있도록 제품 수리 시간을 단축하고 관련 정보를 신제품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림푸스는 일본내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진행하던 렌즈 무료 청소 서비스를 지방 도시로 확대한다. 일본 니가타와 시즈오카 등지에서 한 달에 1회 이상 행사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눈에 띄게 좋아지는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에 맞선 마케팅도 등장했다. 리코 이미징은 카메라 업계에서 드물게 매장내 일부 제품의 대여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카메라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한 뒤 판매로 연결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00회 가량 진행한 사진 교실도 확대한다.
마에다 마사야 캐논 전무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진을 찍는 활동은 더 늘어났다”며 “(고성능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즐길 수 있는) 렌즈 제품을 다양화해 카메라 특유의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세계 카메라 시장 추이 [단위: 대] 자료:가트너>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