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 보안 위험성에 액티브엑스 (Active-X) 불편까지 복합 작용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대한 보안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IE 점유율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IE 점유율이 감소하면서 크롬 등 다른 브라우저는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 토종 브라우저인 `스윙`도 조금씩 이용자를 확보하면서 200만 다운로드 돌파를 앞두고 있다.
4일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Statcounter)에 따르면 국내 컴퓨터(데스크톱·노트북) 브라우저 시장에서 IE의 점유율은 지난 1월 79.77%로 2012년 2월(82.97%)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74.43%로 내려앉았다. 2월 국내 IE 점유율은 78.74%, 3월에는 76.12%를 기록했다.
IE는 인터넷을 이용하게 해주는 응용프로그램인 브라우저의 일종. 국내 인터넷 환경은 MS가 제공하는 운영체제(OS)인 `윈도`와 브라우저 IE에 지나치게 종속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IE 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지난달 MS가 윈도XP OS에 대한 기술 지원을 종료하면서 보안 위협에 대한 주의가 환기된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규제개혁 과제로 `천송이(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여주인공) 코트` 해외판매를 가로막는 공인인증체계를 언급한 것을 계기로 지나치게 IE에 편향된 국내 인터넷 환경의 문제점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다.
보통 국내 인터넷 사이트에서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려면 IE용 부가프로그램(플러그-인)의 일종인 `액티브엑스(Active-X)`를 설치해야 한다. 이런 환경은 해외 이용자에게 불편을 주고 악성코드 유입 가능성이 커진다는 등의 지적을 받는다.
최근에는 IE에 대한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MS가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다국적 보안기업인 파이어아이는 IE 6∼11 버전의 취약점을 이용한 새로운 제로데이(zero-day) 공격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미국 컴퓨터긴급대응팀`(CERT) 등 각국 정부도 IE 브라우저에서 발견된 보안 취약성을 알리며 이용자들에게 IE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이에 MS는 지난 1일 IE 신규 취약점에 대한 패치를 배포하고 이용자들에게 업데이트를 적용하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KISA는 "MS가 지난달 8일을 기해 보안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을 중단한 윈도XP 사용자들은 앞으로 IE 대신 아예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브라우저인 크롬의 국내 점유율은 1월 17.87%에서 2월 18.70%로 증가했다. 3월에는 20.86%로 20%대를 돌파했고, 지난달에는 22.36%로 지난해 6월(24.62%) 이후 최고 점유율을 달성했다.
IE와 크롬을 비롯해 애플의 `사파리`,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 등 외국계 서비스 일색이던 브라우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내 업체도 있다. 이스트소프트[047560]의 자회사인 줌인터넷이 지난해 12월9일 정식 출시한 `스윙` 브라우저다.
이달로 출시 6개월째를 맞는 스윙은 지난달 기준 170만 누적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으며, 이달 중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코리안클릭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스윙의 순이용자 수는 70만4천656명이다.
줌인터넷은 "웹킷과 트라이던트 엔진을 조합한 `듀얼 엔진`을 사용해 빠른 속도를 지원하고, `퀵전송` 등 유용한 도구를 제공하며, 백신 전문기업인 모기업과 협업해 한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보안 문제에 가장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스윙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브라우저 시장이 다양화하고 있다"며 한국 역시 스윙 브라우저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