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 수익 성장 뚜렷... 전년 대비 30% 이상 올랐다

일본 상장기업들의 수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닛케이신문은 지난해 일본 상장기업의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30% 가량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1일 보도했다. 초기 예상치인 24%를 웃도는 수치다.

지난달 30일까지 2013년도 회계년도 결산 발표를 마친 기업은 전체 시가 총액 기준으로 30%를 차지한다. 결산 발표 기업 중 80%가 경상이익이 증가했다. 평균 경상이익 증가율은 50%에 달한다. 미발표분을 합친 전체 이익 증가율도 32%로 전망된다.

금융기업 등을 제외한 1474개 기업의 경상 이익 예상액은 총 28조엔(약 281조원)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조엔(약 121조원)까지 떨어졌던 실적을 회복한 것이다.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2007년 기록한 약 31조엔(약 312조원)의 90% 수준이다.

전체 성장을 견인한 것은 제조업이다. 발표된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77%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는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늘어난 2조3000억엔(약 23조원)을 기록했다. 6년 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미쓰비시, 마즈다 등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을 앞세워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호조를 보였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며 전자부품 제조사 실적도 크게 성장했다. 일본전산, TDK 등 주요 6개 부품업체 작년 수주액은 6조엔(약 60조)을 돌파했다. 일본전산 관계자는 “자동차 및 산업용 모터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일본 내수 기업 성장도 주목된다. 지난달 결산 발표한 이동통신사 KDDI는 스마트폰 통신료 수입이 늘어나며 최고 이익을 달성했다.

업계는 올해도 일본 업체들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엔화 약세 효과가 둔화되고 일본 내 소비세 증세 영향으로 일부 이익이 감소한다는 전망도 있지만 전반적인 성장세를 꺾지 못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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