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로 애니 캐릭터 업계 차분한 5월 맞는다

애니메이션·캐릭터 업계가 연중 최대 대목인 가정의 달 5월을 숙연하게 맞는다. 세월호 사고로 애도하는 국민적 슬픔에 동참하고자 내린 결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꼬마버스 타요와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 아이코닉스, 라바의 제작사 투바앤,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 업체들이 행사를 줄줄이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애니메이션 업체 입장에서는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이 다양한 행사와 공연으로 이목을 집중받을 시기지만 온나라가 숙연해진 분위기에 뜻을 같이 한다.

아이코닉스는 내달 서울어린이대공원과 신촌 차없는 거리 행사에 꼬마버스 타요와 뽀로로 캐릭터를 활용한 어린이 행사를 예정했지만 모두 취소했다. 지난 1월부터 공연해 인기를 끌었던 타요 뮤지컬은 지방공연도 연기했다. 어린 꼬마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100대를 추가하기로했던 타요버스만이 사고 전 예정됐던 터라 조용히 운행할 예정이다.

투바엔은 서울메트로 요청으로 신설동과 성수동을 잇는 지하철 2호선 구간에 ‘라바’ 캐릭터로 단장한 차량을 내달 선보일 예정이었다. 양측은 이 행사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세월호 사고로 아까운 생명들이 희생된 시점에서 행사 강행은 무리라는 게 양측의 입장이다. 다만 투바엔은 라바 관련 뮤지컬, 테마파크, 키즈운동회 등 외부기업과 함께하는 예정된 행사에 대해선 조용한 분위기로 이어가기로 했다. 영실업도 당초 예정됐던 ‘또봇’ 관련 대형 이벤트를 자제하고, 협력사들과 진행하는 일부 행사만 추진할 예정이다.

김종세 아이코닉스 상무는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세월호 침몰사고로 온 나라가 슬픔에 빠진 상태에서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생업을 제치고라도 한분이라도 더 구하길 바라는 게 국민들의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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