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드라이브]BMW 뉴 그란투리스모(GT)

운전자의 다양한 요구에 만족감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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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그란투리스모

BMW 그란투리스모(GT)는 비즈니스와 레저를 모두 충족시키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2010년 6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차다. 작년 한 해 동안 2200여대가 팔렸으니 새로운 세그먼트를 창출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클래식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쿠페 형태의 외관 디자인,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와 앞뒤 좌석의 효율적인 공간 활용 등 운전자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뉴 그란투리스모는 업그레이드된 이피션트다이내믹스 에디션(ED)과 30d, 30d xDrive, 35i xDrive 등 총 4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뉴 그란투리스모는 모두 럭셔리 라인으로 출시돼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공기 흡입구는 파워풀한 이미지로 새로 다듬어졌으며, 리어램프는 루프라인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전체적으로 무게중심이 낮고 세련된 모습을 나타낸다. 헤드라이트와 리어램프는 모두 LED가 적용됐다.

BMW 뉴 그란투리스모에 적용된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은 정교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컨트롤 디스플레이는 크롬으로 마감됐으며, 센터 콘솔 수납함과 컵 홀더는 용량이 더욱 커졌다. 특히 iDrive에 터치 컨트롤러 기능이 추가돼 내비게이션 시스템에 원하는 목적지 주소를 손으로 간편하게 입력할 수 있다. iDrive의 터치 컨트롤러는 한글을 지원한다.

계기판에는 다기능 인스트루먼트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운전의 즐거움을 한층 높여준다. 기계식 계기판 대신 장착된 10.25인치 컬러 스크린은 다양한 주행 모드에 따라 서로 명확히 구분되는 그래픽과 색상을 표시한다.

특히 뉴 그란투리스모는 럭셔리한 안락함과 실용성을 융합해 다양한 공간 활용을 제공한다. 시트 포지션이 세단보다 높아 편리하게 차에 타고 내릴 수 있으며, 뒷좌석 시트는 앞쪽으로 73㎜ 슬라이드 되고 등받이는 33도까지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뒷좌석 등받이는 40:20:40 비율로 분할되며 시트를 모두 눕히면 최대 1700ℓ의 적재가 가능하다. 트렁크에 물건을 실을 때에는 전체를 열거나 트렁크 리드만을 열 수도 있다. 이 차의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 시험해보기 위해 세 명이 탈 수 있는 공간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짐을 실어보았는데, 남자 원룸 이삿짐의 절반이 들어갈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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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그란투리스모 적재 공간

뉴 그란투리스모 ED는 최고출력 184마력과 최대토크 38.8㎏·m, 뉴 30d는 258마력과 최대토크 57.1㎏·m, 뉴 35i xDrive는 306마력과 40.8㎏·m의 성능을 보여준다. ED 모델이 가장 높은 14.9㎞/ℓ의 복합연비를 자랑한다. 실제로 몰아보면 가속 성능이나 힘이 나무랄 데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BMW가 의도한 대로 승용차와 SUV를 절묘하게 조화시켰다는 느낌을 받는다. 무척 차체가 크지만 여성 운전자도 큰 어려움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BMW 뉴 그란투리스모에 적용된 모든 디젤 엔진은 2014년 9월 발효 예정인 EU6 배기가스 기준을 이미 충족한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저공해자동차 2종’으로 분류돼 전국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의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기본으로 장착되는 8단 자동변속기는 빠른 변속 타이밍과 함께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엔진 오토 스타트-스톱,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장치, 전동 파워스티어링, 런플랫 타이어 등이 기본 제공돼 효율성을 향상시켜준다.

다양한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의 경우 에코프로(ECO PRO) 모드를 사용함으로써 가속페달을 상황에 맞게 조절해 연료소모를 최소화한다. 이때 공조장치와 시트, 사이드미러에 필요한 전력을 최대한 줄여 더욱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관리한다. 이 밖에도 ‘코스팅(Coasting)’ 모드가 처음 적용돼 에너지 소모를 줄여준다. 이는 에코프로 모드에서만 작동하며 50~160㎞/h 사이 속도로 주행 시 운전자가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즉시 동력을 차단하고 외부 힘과 관성으로 주행해 연료효율을 높여준다.

BMW 뉴 그란투리스모에는 이전보다 더욱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편의 장치들이 적용됐다. 스마트키를 소지한 채 도어 잠금과 해제가 가능하며 트렁크는 발동작만으로 쉽게 여닫을 수 있다. 앞뒤 전 좌석과 스티어링휠에는 열선이 깔려 있어, 추운 겨울에도 안락한 주행을 보장한다. 4존 에어컨과 함께 플래그십 7시리즈에 적용된 전동 뒷유리 블라인드가 장착되며 럭셔리 라인에는 하만카돈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작은 힘만으로도 차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소프트 클로즈 도어 기능이 제공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차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여행에 적합한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음에도 의외로 차내 수납공간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음료수며 먹을거리, CD 등 여행을 떠날 때 휴대하는 온갖 자잘한 짐을 놓을 곳이 마땅치 않아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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