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부문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최고 수준인 19.82%를 기록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인 하향세를 그릴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기 때문이다. 1분기 플래그십 모델 출시 전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이고 해를 넘기면서 부품 단가 조정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현준 무선사업부 전무는 “마케팅 비용 효율화, 예외비용 정산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휴대폰 1억10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분기 1억560만대보다 440만대 더 팔았다. 태블릿PC는 1300만대를 공급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 전인 1분기는 비수기로 불리지만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도 적게 든다. 또 다모델 전략을 펴면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여지가 더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단말기 자체의 수익은 줄어들지만 마케팅비를 더욱 줄여 상쇄효과를 낸 것으로 업계는 관측했다. 실제로 지난 3년간 프리미엄 모델이 판매되는 2분기·4분기는 영업이익률이 소폭 하락하고, 1분기·3분기는 개선됐다.
하지만 다모델 전략에 따라 수익률 하락 추세를 막지는 못할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 19.84%에 비해서는 0.02%포인트 떨어졌다. 큰 폭의 하락은 아니지만 별도의 전략이 없다면 장기적인 수익률 하락이 예상된다.
부품 단가 조정 등 비용 절감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S5는 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OLED일체형(OCTA) 터치스크린패널(TSP)을 갤럭시노트3와 유사한 기술을 사용했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베이스밴드) 통합칩을 사용해 각각 적용한 기존 모델보다 원가를 줄였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카메라모듈 제조를 내재화해 비용 관리를 강화했다.
파생모델은 TSP·강화유리·카메라모듈렌즈 부품 협력사로 중국 업체들을 신규로 끌어들여 원가 절감효과를 봤다.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역시 협력업체간 과잉투자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품 공급가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1분기 비용절감 면에서 상당한 노력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