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침` 라인이 카카오톡 게임 제공한다

네이버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카카오톡 게임을 품는다. 라인 이용자가 카카오톡 게임을 내려받고 스티커를 얻는다. 라인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카카오톡에 도움을 주는 ‘적과의 동침’ 양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이르면 다음달 ‘프리코인’에 카카오톡 게임을 포함한 외부 앱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프리코인은 앱을 내려받기하면 라인 코인을 주는 광고 플랫폼이다. 라인 이용자는 프리코인 입점 앱을 하나 받을 때마다 10코인을 받는다. 앱 10개를 내려받으면 인기 스티커 1개를 얻을 수 있다. 코인은 스티커 이외에 라인 내 유료 아이템 구매에 쓰인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포카카오(for kakao)’라는 타이틀이 붙는 카카오톡 게임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글로벌 메신저 시장 패권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카카오의 핵심 콘텐츠 게임을 바탕으로 라인이 성장을 꾀하는 구조다. 해외 시장에선 승기를 잡은 라인이지만 국내에선 카카오톡에 비해 존재감이 약하다. 스티커는 라인 성장 일등공신으로 국내에서 사용자를 늘릴 핵심 콘텐츠다. 라인은 최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스티커 무료 배포로 사용자 확대에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인기 게임 내려받기가 스티커로 이어지며 사용자 증가를 노린다.

네이버 앱스토어 트래픽 증가도 기대 가능하다. 최근 카카오 게임의 네이버 앱스토어 등록이 늘고 있다. 개발사나 카카오 입장에선 구글·애플 스토어든 네이버 앱스토어든 상관없다. 네이버는 다르다. 앱스토어 활성화를 위해 우수 콘텐츠를 다수 확보해야 한다. 게임은 트래픽을 끌어 모을 최고의 콘텐츠로 국내 시장을 점령한 카카오톡 게임은 그중 최우선 순위다.

프리코인 게임 내려받기는 그 자체로 라인 수익원이기도 하다. 개발사에서 광고를 수주해 인스톨 대가로 수익 일부를 사용자에게 지급하는 CPI(Cost Per Install) 광고 플랫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라인은 이미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선 가장 큰 CPI 광고 매체”라며 “국내에서도 광고 플랫폼 역할을 한다는 것은 사용자 확보와 사용 빈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라인 측은 “프리코인은 광고영역으로 기본적으로 모든 앱이 입점 가능한 공간”이라며 “카카오톡 게임이라고 특별히 배제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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