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부터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부산 벡스코 인근에 위치한 관광용 안내부스나 시계탑을 촬영하기만 해도 각종 관광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와이파이 통신을 이용, 간판에 레이저 빔을 쏘거나 사진을 찍기만 하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 간판 제조기술’을 개발, 부산에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고 28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간판에 간단한 통신기능이 내장된 수신모듈만 추가하면 된다. 수신모듈이 무선접속장치(AP) 역할을 한다. 설치 비용은 대당 10만원 이내가 될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정보를 얻고자 하는 스마트폰 사용자는 밤에 간단히 동글(dongle)형 장치를 스마트폰에 부착해 레이저 빔을 수신모듈에 쏘거나 낮에 사진을 찍기만 하면 최장 50m 떨어진 곳까지 건물 내 모든 간판 정보를 한 번에 읽을 수 있다.
간판 정보는 SNS나 카톡 등으로 실시간 공유할 수 있다. 상점 주인은 제공하고자 하는 정보를 USB에 담아 수신 모듈에 넣기만 하면 된다.
ETRI는 이 기술을 부산시와 협의, 6월께 센텀시티 벡스코 주변 관광안내 부스 등에 시범 적용한 뒤 7월부터 한국어와 영어로 본격 서비스하기로 했다. 오는 10월께는 ITU전권회의에서도 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29일 ETRI 부산광역시 공동연구실 개소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리는 부산문화콘텐츠콤플렉스(BCC)에서 시연한다.
이 과제는 ETRI와 부산시가 지난 2012년부터 ‘동남권 글로벌 ICT 허브 추진을 위한 융합 기획연구’ 과제의 일환으로 개발했다.
과제 책임자인 김채규 ETRI 연구위원은 “사용자의 통계가 누적되면 소비자 구매패턴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돼 새로운 마케팅이 열리게 될 것”이라며 “상권분석과 저비용 광고영상제작이 가능해져 지역 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범·임동식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