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5G와 만물인터넷의 만남 ‘지능공간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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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과 인터넷을 결합한 모바일 인터넷이 스마트 혁명을 만나면서 우리 삶의 모습도 극적으로 변했다. 수십억 인류가 하루에도 수십 번이나 인터넷에 접속하며, 다양한 스마트 앱을 구동시켜 원하는 서비스를 향유하는 ‘내 손안의 천국(Hand Held Heaven)’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단기간에 대부분의 사람이 언제, 어디서나 함께 참여하는 동공간적 플랫폼(Homo-spatial Platform)을 확보하게 됐다. 하지만, 머지않아 우리가 맞이할 포스트 스마트 혁명은 다시 한 번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산업질서의 구조재편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디지털 혁신의 기본축은 5세대(5G) 이동통신시스템과 만물인터넷의 만남이 가져올 지능공간 혁명(Ambient Intelligence Space Revolution)이다.

무릇 사람과 사물이 존재하는 곳에는 물리적 공간이 생성된다. 물리적 공간에 다양한 지능을 탑재한 디바이스를 분산 배치하고, 이들을 무선통신망으로 연결하면 공간의 가치가 향상되는 지능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예를 들어 인간의 오감역할을 하는 스마트 센서를 공간에 심어 놓고, 네트워크로 연결하면 의미 있는 데이터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집적된다. 이러한 신선 데이터를 특정목적에 맞춰 제어 또는 활용하면, 물리적 공간의 본래적 역할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미래의 환경적 지능공간은 그 공간에 특화된 사물통신(M2M) 플랫폼이 구축되고, 사람과 사물 그리고 공간끼리 상호작용하는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처리한 후 현실세계로 피드백하는 사이버·물리 통합기능을 수행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5G 플랫폼과 만물인터넷 생태계가 공진화되면서 국가시스템의 지능공간화가 증대되고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이 생겨난다.

5G와 만물인터넷의 만남이 빚어내는 지능공간은 창의적인 공간재화(Space Goods)를 생산·유통·소비하는 거대 플랫폼이다. 5G 시대는 지능 공간 데이터를 수요자가 처한 상황에 최적화되어 처리되는 퍼스널 빅 데이터 시대이기도 하다.

5G는 두뇌, 오감, 신경망, 손과 발이라는 인간의 신체성(身體性)을 강화하면서, 본격적인 증강인류(Augmented Humanity)시대를 열어간다. 증강인류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2011년 ‘구글 모바일 혁명’ 행사에서 “모든 사람이 인터넷과 연결돼 기존 인지의 한계를 뛰어 넘은 증강인류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

그러나 모든 사물의 인터넷 단말화와 공간의 지능화(Augmented Things & Space)로 가속화되면서 증강인류 시대는 한층 빠르게 다가올 전망이다. 지능화되고 있는 증강사물과 증강공간이 인간과 사물, 그리고 공간의 상호관계를 보다 강화하고 다시 시스템간의 고차 정보처리 역량을 확장하는 선순환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의 새로운 디지털 혁명은 모든 것을 연결하는 만물인터넷과 이를 견인하는 플랫폼으로서의 5G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5G와 만물인터넷이 펼치는 새로운 차원의 디지털 신문명은 우리에게 위협이기 보다는 거대한 기회로 작동한다. 다만 도래하고 있는 문명사적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는 도전적 국가전략을 디자인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조건이 따라 붙는다.

5G와 만물인터넷이 만나는 전략지점을 활용하면 환경, 에너지, 방범·방재, 주택, 의료, 교육, 복지 등 모든 영역에서 지능공간 기반 21세기 시스템을 발굴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인류의 공통과제 해결을 선도하는 지능형 시스템 창조국가로서의 도전에 유리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문제는 미래혁신국가를 지향하는 국민적 공감대와 강력한 리더십이다.

하원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 wgha@etr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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