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 휴대전화 전파 전달, 수심 3m 이상 어려워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탑승객이 "지금 배 안에서 살아 있다"고 보냈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는 사실상 허위로 판명됐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이동통신을 통해서라도 희망적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기술적으로 물 속에서 전파 전달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수심 등을 감안할 때 선박 내부의 메시지가 물 밖까지 도달할 가능성은 안타깝게도 크지 않다.

19일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업체들은 모두 사고 지역에서 3세대(3G)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이통사는 지난해 사고지역을 포함한 인천-제주 여객항로에 대한 품질 개선 작업을 벌여 통화 서비스 품질이 도심 못지 않게 좋다.

문제는 물 속에서 전파 전달이 큰 제약을 받는다는 점이다. 특히 수심이 3m를 넘어가면 물 속 굴절 현상 때문에 전파 전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19일 "이론적으로는 수심 10m까지 전파 전달이 가능하다고 하나 현실적으로는 3m를 한계점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생존자들이 배 안에 생성된 공기층인 에어포켓 안에서 연락을 시도하더라도 주파수가 바닷물을 투과해 기지국까지 전달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사고 과정에서 휴대전화가 젖었을 가능성도 크다. 국내 방수폰은 갤럭시S4 아티브와 갤럭시S5 등 일부 신규 기종에 불과해 바닷물로 상당 수 휴대전화는 고장이 났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밖에 사고가 발생한 후 사흘이나 지나, 배터리가 소진됐을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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