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출발에 뜨거운 마감" 美 증시 데뷔한 中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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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트위터’로 불리는 ‘웨이보(Weibo)’가 진짜 트위터 고향에서 뜨거운 데뷔전을 치뤘다. 지난 주 미국 뉴욕 나스닥 증시에 상장 첫날 웨이보 주가는 16.27달러라는 다소 낮은 수치로 스타트를 끊었지만 19% 뛰어올라 마감했다. 중국 내수를 점령한 최대 SNS의 글로벌 대장정이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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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웨이보의 모기업 시나의 찰스 차오 회장은 포천과 인터뷰에서 “지금이 최적의 시장 조건은 아닐 뿐더러 기업공개(IPO)로 향후 어려울 때도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시장이 주목하는 트위터 같은 세계적 SNS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의미다. 차오 회장은 “이미 자본이 충분하기 때문에 이제 거래가 막 시장된 우리의 주가가 얼마냐는 중요하지 않으며 우리 스스로 잘 일어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문제는 지나친 검열 문제다. 미국 시장의 대부분 전문가가 이 문제에 주목한다. 차오 회장은 검열에 대한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차오 회장은 “국가 마다 검열의 수위와 인터넷의 소통을 제어하는 정도가 다르지만 웨이보를 보는 우려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PC 시장에서 전성기를 누린 웨이보의 모바일 시장 대처 능력도 관건이다. 웨이보는 지난해 1억8800만달러(약 19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3800만 달러(약 394억원)의 적자를 냈다.

차오 회장은 비즈니스 구조가 모바일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모바일 접속자 비중이 높다. 차오 회장은 “매일 접속량의 70%가 모바일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전체 벌이에서 광고 매출이 80% 가량인데 이중 28%가 모바일에서 일어나며 향후 신규 사업을 확장해 모바일 수익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표다.

차오 회장은 “중국 모바일 SNS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많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알리바바와 전자상거래 상태계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웨이보 지분 18%를 인수했다.

사용자는 많지만 중국 이외 시장에서 웨이보의 점유율이 낮은 점도 변수다. 웨이보의 월 활동 사용자는 1억4380만명 가량으로 트위터의 2억4100만명 보다 적지만 사용자는 대부분 중국인이다.

차오 회장은 “트위터와 같은 종류의 서비스인 것은 맞고 기능이 유사하지만 웨이보가 가진 매우 차별화된 점이 있다”며 “같은 140자 이지만 140 글자의 중국어는 140개의 알파벳보다 더 많은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고 빗댔다.

<웨이보와 트위터의 시가총액과 사용자 비교 / 자료:외신종합>

웨이보와 트위터의 시가총액과 사용자 비교 / 자료:외신종합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