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말을 잘하는 재주, 화술이 좋으면 어떤 어려운 일도 잘 해결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전히 취업 준비생은 토론하는 법을 연습하고, 직장인들은 스피치 기법을 알려주는 자기 계발서를 펼쳐 볼 만큼 말은 변함없이 우리 삶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해 있다. 이 책은 인문고전으로 말의 진가를 보여준 ‘말공부’다.
‘말공부’는 논어, 맹자, 장자, 사기, 전국책 등 수십 권의 고전에 적힌 대화들을 예로 들어 진정한 말의 지혜와 내공을 담아냈다. 저자 조윤제는 동양고전 100여권을 읽으며 이 책을 준비했다고 한다. 2500년을 지나온 고전 속에 살아있는 지혜가 있고 미래를 내다 볼 혜안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제 10편 일언천금을 살펴보면, 저자는 ‘십팔사략’에 나온 유방의 사례로 말이 가진 긍정의 힘을 일깨운다. 장년이 된 유방이 어느 날 진시황의 행차 장면을 보고 ‘아, 대장부라면 의당 이래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말은 곧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는 장치다. 우리의 내면에 있는 긍정적인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반대로 부정적인 말은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패배감을 심기도 한다. 유방은 자신이 당당하게 외쳤던 포부대로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포부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미래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즉 내면이 충실해 졌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말이 비로소 힘을 얻게 된다.
소통의 시대다. 대화의 비중이 커질수록 우리는 말 한마디로 출세하기도 하고 망하기도 한다. 말을 잘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먼저 스스로 말의 진가를 알고 이를 내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의 지혜와 내공을 키워 마음속에 희망이 자리 잡는다면 어떤 큰 꿈도 허황되지 않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사람을 움직이는 말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이 주는 조언에 따라 말을 공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윤제 지음. 흐름 출판. 10800원.
제공 : 리디북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