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스타트업 업계에도... `제로 에포트` 바람

‘제로 에포트 쇼핑’ 바람이 스타트업 업계에도 불고 있다. 아마존, 이베이 등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에 맞선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스타트업 제휴와 지원을 늘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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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딜리브(Deliv)는 오프라인 쇼핑 문화의 대표격인 대형 몰(mall)들과 제휴를 맺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쇼핑을 하나로 묶고 있다.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 웨스트필드 등 미국 전역에서 대형 몰 800여개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투자했다.

딜리브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주문 모두 가능하며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주에 있는 9개 몰에서 시행 중이며 전국 지역으로 확대 중이다. 회사는 100만달러 투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250만달러(약 13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식료품과 생필품을 취급하는 대형마트 및 지역 상점도 스타트업과 함께 손을 잡고 있다. 아마존 프레시 등 점점 영역을 넓히는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의 위협을 스타트업으로 타개하려는 것이다.

인스타카트(Instacart)는 대표적인 온라인 주문 배달 서비스 스타트업이다. 고객이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주문하면 한 시간 내 받아볼 수 있다. 지역 상점부터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와 제휴를 맺고 생필품과 식료품 30만개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가 모은 투자금 총액은 1100만달러(약 115억원)다.

인스타카트는 지난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DC, 뉴욕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했다. 올해는 10개 도시에 추가 진출할 계획이다. 회사는 아마존 프라임과 같은 연간 무료 배송 서비스도 선보이며 월평균 35%의 매출 신장을 기록 중이다.

유럽에서도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제로 에포트 쇼핑을 구현하고 있다. 영국 런던 스타트업 아이코너미(Iconeme)는 상품 정보를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고객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온라인 주문 등을 한 번에 구현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고 길을 걸으면 쇼윈도 상품 정보도 공유된다.

허브버브(Hubbub)는 영국 골목상권의 인스타카트다. 동네 골목마다 있는 작은 상점들의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배달한다. 음식의 조리법을 보여주며 필요한 상품을 한 번에 주문할 수 있는 시간 절약형 쇼핑 기능도 선보였다. 런던의 스타트업 투자 업체 포워드파트너스의 투자를 받아 사업을 확장 중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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