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리뷰] LG전자 모니터 `시네뷰 34UM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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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눈높이, 넓~게 채웁니다"

더 커다란 화면, 고해상도의 모니터를 원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난다. 17~21형 모니터가 대부분이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시장은 24형을 지나쳐 27형 이상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분위기다. 이는 고성능 모니터의 몸값이 착해진 덕도 있지만 그만큼 소비자의 눈높이가 빠르게 올라갔다는 뜻이다. 바야흐로 고성능 모니터가 대중화되는 시대다.

지금까지 다양한 모니터로 시장을 공략한 LG전자도 올해 굵은 획을 긋기로 마음먹었나 보다. ‘시네뷰 34UM95(이하 34UM95)’이 그 주인공이다. 21 대 9 비율에 맞춘 34형 크기, 3440×1440 WQHD 해상도를 보니 “크고 아름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말 그대로 지금까지 나왔던 시네뷰 제품군의 끝판왕인 셈이다. 전문가는 물론이고 일반 소비자까지 탐낼 제품으로 기대된다.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34UM95를 직접 살펴보고 그 매력을 낱낱이 전한다.

◇디자인-몰입감 높이는 얇은 베젤

‘수려하다.’ 34UM95의 첫인상이다. 34형 모니터가 큰 덩치로도 예쁠까. 이러한 미심쩍음은 제품을 책상 위에 올려놓자마자 사라졌다.

와이드 모니터의 길쭉한 생김새가 잠시 낯설게 느껴졌지만 곧 34UM95의 매끈한 몸매에 유혹됐기 때문이다. 이 녀석은 자신의 값어치를 어떻게 하면 더 인정받을지 잘 알고 나온 제품으로 보인다.

천천히 들여다보자. 34UM95의 외모는 공을 들여 설명할 만하다. 먼저 두껍지 않은 검정색 베젤이 눈에 띈다. 눈에 거슬리는 테두리가 줄어든 격이니 화면을 볼 때 몰입감이 좋다. 이 베젤은 목이 투명한 모니터 거치대와 이어져 매력을 더한다. 마치 화면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온다. LG전자는 이를 ‘플로팅(Floating)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2단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한 거치대 뒤쪽은 선 정리 덮개로 깔끔히 마감했다.

34UM95의 정확한 크기는 가로 829.9㎜, 세로 379.8㎜. 두께 82.9㎜다. 거치대를 빼놓고 측정한 수치다. 평소 접하는 27형 모니터를 옆으로 쭉 늘렸다고 생각하면 얼추 비슷한 형태다. 무게는 6.7㎏으로 거치대를 포함하면 7.7㎏다. 꽤 묵직하게 책상 위로 눌러 앉는다. 이 정도 무게는 다른 30형 이상 모니터보다 가벼운 정도다.

곡선을 그리는 뒷면의 외모 또한 마음에 든다. 은색으로 치장해 깔끔한 맛을 끌어올렸다. 전부 검정 일색인 모니터보다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단자부가 눈에 잘 띄는 것도 기분 탓만은 아닐 게다. 그만큼 깔끔하고 가지런하게 뒷면을 정돈했다. 이 밖에 벽걸이형으로 쓸 수 있도록 표준 규격 베사홀을 지녀 활용도를 높였다. 외관에 관해서는 흠잡기 어려운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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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광시야각 돋보이는 IPS패널, 영화관의 감동 그대로

가장 중요한 화면 얘기로 들어가 보자. 우리가 34UM95에 끌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3440×1440이라는 고해상도 때문일 터다. 이는 흔히 접하는 1920×1080 풀HD보다 픽셀 수가 238% 늘어난 수치로 비교하기 미안할 정도로 표현 범위가 드넓다.

고성능 27형 모니터가 주로 내세우는 2560×1440급 QHD 해상도도 마찬가지다. 단순하게 표현해 가로 2560 해상도는 웹 브라우저 두 개 띄우기가 한계인 반면에 3440은 웹 브라우저 세 개는 거뜬하게 띄우고도 남는다. 듀얼 모니터 이용자라면 벌써 군침이 넘어갈 확장성이라고 볼 수 있겠다.

패널은 LG전자의 고급 모니터답게 광시야각을 뽐내는 AH-IPS 패널을 썼다. 광시야각이란 어떤 각도에서 화면을 들여다봐도 색이 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론상으로 178도까지 균일한 색 표현을 보장한다. 곧 침대에 드러누워 비스듬하게 영화를 보더라도 34UM95가 화질에서 당신을 배신하는 일이란 없다는 뜻이다.

가끔 다른 고해상도 모니터가 TN 패널을 달고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아무리 고해상도 모니터에 일반 소비자 수요가 많아졌다 한들 색에 민감한 전문가층이 주류인 만큼 IPS 패널은 당연한 선택으로 느껴진다.

34UM95의 명암비는 1000 대 1이다. 밝기는 320칸델라며 응답속도는 5㎳(GTG)다. 픽셀 크기는 0.2325×0.2325㎜로 딱 적당해 보인다. 이것보다 더 작다면 글자를 읽을 때 눈이 아플 수도 있다. 패널 표면은 빛 반사 방지(Anti-Glare) 코팅을 했다. 더 쨍한 화면을 추구하는 소비자라면 약간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이지만 실생활에서는 빛 반사 방지 코팅이 훨씬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34UM95로 감상하는 영상 콘텐츠는 어떨까. 참신하지 않은 표현이 될 수도 있지만 영화관에서 보는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영화관 스크린과 비슷한 21 대 9 비율은 영상 관람 시 위아래에 남는 화면 없이 꽉 들어찬다. 기존 29형 제품보다 세로 해상도가 높은 34형이기에 만족감은 더 커진다. 문서 작업이나 게임 같은 일반적인 PC 활동도 물론이다. 3440×1440은 여러 모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해상도다.

이에 덧붙여 34UM95는 뒷면 단자부가 다른 모니터와 색다르다. D-Sub 단자와 듀얼링크 DVI 단자를 들어내고 그 자리에 HDMI 단자 두 개와 디스플레이 단자(DP) 1.2버전 한 개, 선더볼트 단자 두 개를 대신 마련했다. 맥 이용자라면 시선이 콱 박힐 구성이다. 참고로 34UM95의 수직 주파수는 56~61㎐로 3440×1440 해상도일 때 HDMI는 30/50㎐, DP는 30/50/60㎐를 지원한다. 물론 주사율이 높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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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정확한 색 표현력, 시원한 화면으로 작업환경 확장

그렇다면 이 34UM95를 누가 가장 탐낼까. 먼저 떠오르는 직업군은 그래픽 전문가다.

고해상도도 그렇지만 34UM95는 sRGB 100%(NTSC 기준 72%)의 색을 표현할 수 있어 값어치를 높인다. 또 보정된 색상 값을 모니터에 적용하는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Calibration) 기능을 지녀 캘리브레이터만 갖췄다면 일반 모니터보다 훨씬 정확한 색 표현이 가능하다. 또 LG모니터에 최적화된 전용 색 보정 소프트웨어(SW) 트루 컬러 파인더(True Color Finder)도 동봉돼 있다.

캐드(CAD)나 엑셀, 파워포인트, 주식 등을 주로 다루는 이에게도 유용하다. 가로 해상도 3440은 여러 프로그램을 띄워놓고 비교하며 작업하기에 최적인 환경이다. 사무실이나 집에서 듀얼 모니터를 많이 쓰는데 34UM95를 쓴다면 따로 보조 모니터를 갖출 이유가 없어진다. 한 화면에서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쪽이 시선 돌리기에도 편하다. 마침 34UM95는 화면을 최다 네 개까지 자동으로 나누는 프로그램(Screen Split)도 지녔다. 마우스를 두 번만 클릭하면 띄워놓은 프로그램이나 웹 브라우저 창을 16 대 5, 1 대 1 등으로 2~4분할 해준다. 이용자 편의성을 끌어올린 기능이다.

게임 용도로도 눈독을 들일 만하다. ‘블레이드앤소울’ ‘리그오브레전드’ ‘배틀필드4’처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3440×1440 해상도를 지원한다. 더 넓은 시야로 즐기는 FPS게임은 실제로 전장에 뛰어든 듯한 몰입감을 안겨준다. MMORPG를 즐기는 데도 탁월하다. 화면을 가득 채우던 각종 상태창이 물러나니 눈앞이 탁 트이는 느낌이다.

이 밖에도 화면을 나눠 보는 PBP(Picture By Picture) 기능을 지원해 콘솔 등을 연결해 쓸 수도 있다. 화면은 아주 널찍하니 말이다.

다만 고성능 게임을 이 정도 해상도에서 즐기려면 PC 하드웨어(HW)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을 주의해야겠다. 현재 LG전자가 공식적으로 밝힌 34UM95의 지원 그래픽카드는 인텔 HD4400, AMD HD7000, 엔비디아 지포스650 이상이다. 하지만 이는 3440 해상도를 뽑아낼 최소 성능일 뿐 고성능 게임을 돌려낼 깜냥은 안 된다. 자신의 PC 성능을 충분히 고려하고 선택해야 값비싼 제품을 들여놓고도 울상지을 일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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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버즈 총평-일과 취미를 동시에 만족하는 모니터, LG 34UM95

소비자의 눈높이가 올라갈수록 모니터 고르기는 어려워진다. 27형보다 뛰어난 녀석을 고르자니 30형 모니터는 세로 해상도만 1600으로 늘린 것이 대부분이다. 3840×2160 해상도를 자랑한다는 이른바 4K 모니터는 구하기도 어렵지만 가격은 더 문제다. 광시야각 패널을 품은 제품을 찾으려면 몇백만원은 너끈히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의 시네뷰 34UM95는 꽤 많은 이들이 바랐을 제품 같다. 34형 3440×1440 해상도는 LG전자가 시장에 그동안 내놓은 21 대 9 비율 파노라마 모니터의 정점을 찍는 격이니까 말이다. 이 제품으로 29인치 파노라마 모니터에서 느꼈던 2% 부족한 아쉬움도 말끔히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실제로 며칠간 34UM95를 쓰면서 참 만족스러웠다. 금세 3440 해상도에 익숙해진 눈이 더 낮은 해상도를 감당할 수 있을지 덜컥 불안했을 정도라고 할까. 여러 프로그램을 한 화면에 띄워놓을 수 있다는 고해상도의 장점은 조금 과장해 일할 맛까지 나게 했다. 물론 일이 끝난 다음에는 홈 시네마를 열거나 게임을 즐기는 등 노는 맛을 즐겼다. 한마디로 34UM95는 업무든 취미생활이든 골고루 충족하는 제품이다.

현재 34UM95의 가격은 120만원 선에 책정됐다. 살펴본 성능을 생각하면 그렇게 과한 몸값은 아닌 것 같다. 모니터가 한 번 구매하면 몇 년이고 오래 쓰는 제품인 점을 고려했을 때 34UM95의 성능은 충분히 투자할 만하니까 말이다. 물론 제품 구매 전 자신의 PC제원이 뒷받침해주는 지는 꼭 확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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