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건식 이산화탄소 포집 국내 기술로

건식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가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세계에서 처음이다. 에너지사용량을 줄이지 않고도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세계 기후변화시장 주도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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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 분류별 공정처리 단계

산업통상자원부는 순수 국내 기술로 완성한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를 한국남부발전 하동화력 8호기에 설치하고 8일 준공식을 열었다. 이산화탄소 포집 장치는 건식 방법을 사용한 10㎿ 파일럿 설비로 화력발전소에 적용된 것은 세계 최초다.

이산화탄소 포집과 저장(CCS)은 화력발전소와 제철소 등에서 대량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제로 모은 후 압축·수송해 땅과 바닷속에 매립하는 기술이다. 온실가스 감축의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는 기술로 세계 각국에서 상용기술 확보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종합추진계획’에 따라 2010년부터 관련 기술개발에 투자해왔다. 지난해에는 한국중부발전의 보령화력에 습식 방식의 10㎿ 설비를 준공한 바 있고 이번 하동화력 설치로 건식 방법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번 성과는 부처와 산하기관,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한 협력 사례라는 데 의미가 있다. CCS 플랜트 핵심 기술인 이산화탄소 흡수제는 최초 원천 기술을 미래창조과학부가 ‘21C 프런티어 사업’ 일환으로 개발했고 이를 산업부가 실증·상용화로 연계한 부처 간 협력 사례다. 플랜트 준공 과정에는 한국전력공사, 남부발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KC코트렐 등이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참여해 총 439억5000만원이 투입되고 47개월이 소요된 대공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건식 포집 플랜트는 하동화력 8호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7만톤 규모로 포집할 수 있다. 산업부는 파일럿 플랜트 사업성과를 전문기관 검증을 거쳐 평가한 이후 100~300㎿급으로 확대해 대규모 통합실증 프로젝트로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CCS 기술을 상용화하고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해 커지는 세계 기후변화 시장의 수출 모델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한진현 산업부 차관은 준공식에 참석해 “포집 플랜트 준공은 그동안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의 성과물”이라며 “에너지 기후변화 시대에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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