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무제한 LTE 데이터 요금제 통신 3사 누가 유리할까

6만원대 기존 가입자, 상위 요금제 유도가 성공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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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가 LTE 데이터 요금제를 속속 출시하면서 가입자 점유율, 통신사 수익률, 트래픽 사용량이 증가할지 주목된다. 가장 많이 판매된 6만원대 요금제 가입자를 약 1만원~1만5000원 가량 비싼 요금제로 유도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50원 차이, 3Mbps vs 기본 8GB+4kbps

LG유플러스는 5일부터 단독 영업을 시작하면서 SK텔레콤과 KT의 기존 고객을 신규 유치하는 한편 오는 27일 KT 영업일부터 가입자를 빼앗기지 않는 락인(Rock-in) 효과를 노리고 이 상품을 출시했다. LG유플러스의 ‘LTE8무한대 80’와 SK텔레콤의 ‘LTE전국민 75+안심옵션’ 요금제를 비교하면 24개월 약정할인 기준 각각 실 부담 금액이 6만2000원, 6만1250원으로 750원 차이가 난다. 양사는 일 2GB씩 LTE 평균 속도인 25Mbps 품질을 제공하고, 추가 사용량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는 3Mbps, SK텔레콤은 4kbps 로 속도를 제한한다. 국내 평균 LTE 가입자 데이터 사용량이 2.1GB라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은 50원으로 가입자 락인 효과를 낼 수 있다.

◇기존 사용자 어떻게 유인할까

기존 ‘LTE음성무한자유69’(LG유플러스), ‘전국민무한69’(SK텔레콤) 가입자를 어떻게 상위 요금제로 전환시킬지도 관심사다. LG유플러스가 69요금제에 비해 추가로 제공하는 부가혜택은 ‘LTE8무한대80’은 없고 ‘LTE8무한대85’는 U+HDTV, U+프로야구, 티켓플래닛, U+박스 100GB, 필링월정액, 벨·링 각 1건 등이다. SK텔레콤은 69요금제에 비해 Btv모바일, T클라우드 20GB, T와이파이존 데이터 함께 쓰기와 멤버십 포인트 무한 제공 등이 포함됐다. 각각 24개월 약정할인된 요금은 5만1000원, 5만1500원이다. LG유플러스가 기존 가입자에게 제공하는 할인 가격 월 4만7000원(LTE8무제한80)으로 기존 가입자가 이 요금제로 옮겨오면 할인 효과가 있지만 SK텔레콤 가입자는 그대로 69요금제를 쓸 가능성이 많다.

KT ‘광대역 안심무한67(음성·문자 각각 100건, 데이터 15GB기본 제공)’ 2년 약정시 월 사용료(5만1000원)보다 각각 1만1000원, 1만950원씩 비싸지만 음성·문자 사용이 많은 데이터 대용량 이용자라면 유인 효과가 있다.

◇KT의 복잡한 속내

오는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는 KT는 복잡한 계산에 빠졌다. SK텔레콤은 50원 차이로 가입자 이탈을 막는 묘안을 짜냈지만 KT는 적자난 속에서 이보다 많은 100원을 인하하면 출혈이 심하다. KT LTE 가입자를 약 1000만명으로 가정하면 10억원이다. 그렇더라도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으로 떠나는 가입자를 붙잡아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제는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고 콘텐츠 혜택 등을 주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실효성이 요금 할인에 비해 낮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트래픽 이상 없나

LG유플러스는 오는 7월부터 850MHz 대역(20MHz)과 2.1GHz 대역(20MHz) 등 총 40MHz를 전국망에 서비스할 수 있다. SK텔레콤이나 KT와 주파수 대역이나 기지국 수는 비슷하지만 가입자가 적어 트래픽 여유가 있다. 일 2GB 기본 제공 이후 3Mbps 속도 품질망을 서비스하는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은 하루 2GB 이상 이용 후 속도를 400kbps로 떨어뜨려 데이터 과부하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짜냈다. KT는 SK텔레콤에 비해서는 트래픽 여유가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무제한 요금제 때문에 장비·설비 투자 계획은 없다”며 “트래픽 관리에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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