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우절 IT, 유머 속에 담긴 의미

지난 1일 만우절(April fools day)를 맞아 세계 주요 외신들이 첨단 스마트 제품과 관련해 그럴듯한 거짓 기사로 독자들을 웃게 했다. 이들 기사는 단순한 웃음거리 제공 뿐 아니라 사용자들이 바라는 미래 제품상이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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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화제거리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장갑’ 출시였다. 월스트리트저널까지 ‘세계 최초 공개’라는 타이틀을 달아 긴급 타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삼성의 스마트 글로브는 5G 통신기술에 4GB의 램, 32·64GB의 내장 메모리를 각각 탑재하고 있다. 카메라 성능도 16메가픽셀에 달한다. 장갑의 두께는 불과 0.2㎜. 무게는 단 1g이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장갑을 낀 채 엄지를 귀에 붙이고 새끼 손가락을 입가에 대면 통화가 된다. 검지와 중지를 교차시 수신이 거부되고, 태양을 향해 손바닥을 펼치면 충전이 되는 식이다.

이날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의 스마트 글로브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대륙의 흔한 스타일답게 장갑 위에 기존 스마트폰을 통째로 얹었다. 가상이지만 삼성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닌텐도가 라이벌 소니의 모피어스에 맞서 ‘버츄얼 U’라는 가상현실 헤드셋을 개발했다는 기사도 특종(Exclusive) 보도됐으나, 역시 거짓 기사였다. 닌텐도 게임기인 위(Wii)용으로 개발됐지만, 헬스케어나 의료용으로까지 범용 가능하다고 기사는 덧붙였다.

오보틱스가 개발했다는 셀카 전용 로봇인 ‘셀피봇’도 종일 화제였다. 셀피봇은 무인 비행기인 드론의 원리를 차용했다. 자신의 주위를 맴돌며 비행중인 셀피봇을 보고 사용자가 포즈를 취하면 자동으로 사진이 촬영된다. 해당 사진은 바로 스마트폰에 전송된다.

구글이 자사 구글맵 서비스를 이용해 포켓몬 게임을 가장 잘 하는 게이머를 특채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역시 만우절을 겨냥한 거짓 기사였지만, 실제로 이 게임을 해봤다는 전세계 게이머들의 사용기가 올라오면서 결국 구글은 ‘포켓폰 챌린지’라는 미니 게임을 구글맵 서비스에 붙혀 2일(현지 시각)까지 한시적으로 서비스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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